대장내시경 검사서 금지 장세척제 사용 병원 적발
대장내시경 검사서 금지 장세척제 사용 병원 적발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4.05 11:40
  • 호수 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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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병원서 금지 의약품 처방… 급성 신장손상 유발 위험

대장내시경 검사에 사용금지된 장세척제가 빈번히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서울시내 10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5개 병원에서 장세척 용도로 사용이 금지된 인산나트륨 제제 포함 의약품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경구용 인산나트륨제제 사용시 전해질 이상으로 신장 세뇨관에 인산칼슘이 결정형태로 축적돼 급성 신장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장세척 용도 사용을 금지했다.
국내에서도 신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정상적인 성인이 장세척 의약품을 복용하고 전해질 이상으로 인한 고인산혈증, 저나트륨증으로 신장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학계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9년 인산나트륨 성분을 포함한 국내 9개 업체 11개 제품에 대해 장세척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 인산나트륨제제 장세척제 처방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소비자들의 대장 내시경 검사 기피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금지된 변비용 설사약은 다음과 같으며, 대장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서울송도병원 내시경센터 임기윤 과장에게서 대장내시경의 필요성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서울송도병원 내시경센터 임기윤 과장 <인터뷰>

세척 잘 안 된 기계 에이즈 등 감염 위험 높아
안전한 장 세척제는 코리트산 쿨프렙 피코라이트


-요즘 장세척제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정작 환자들은 내시경 검사보다 장세척 하제 복용을 더 힘들어 한다. 4리터 이상의 장 세척제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 식약청에서 문제 소지가 있다고 발표한 장세척제는 프리트포스포소다액, 솔린액오랄, 솔린액오랄에스, 콜크린액, 포스파놀액, 포스파놀액 오랄-에스, 세크린오랄액, 올인액, 쿨린액, 포스크린액, 비비올오랄액, 크리콜론이다. 안정성이 있는 대표적인 약들로는 코리트산, 쿨프렙, 피코라이트가 있다.
코리트산은 대장 청소효과가 매우 우수하고 소아, 노인, 간·신장·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4리터의 물을 마셔야 하고 냄새가 좋지 않아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다.
쿨프렙은 코리트산과 비슷하지만 맛이 낫고 2~3리터로 양도 줄었지만 장 청소 효과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피코라이트는 1리터 통에 3포를 각각 1포당 물 250cc와 함께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다. 그런데 장 청소 효과는 다소 떨어진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왜 해야 하나.
가장 큰 목적은 대장암의 예방이다.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제거하고 초기에 암을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용종이 1cm 미만이면 암세포 존재 확률은 적지만 2cm 이상이면 확률이 수십 배로 증가한다. 또 임파선까지 전이되지 않으면 생존률이 90%까지 올라가지만 전이되면 69%로 떨어진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발병률이 4배 이상 높다.

-검사는 언제, 어떤 주기로 받아야 하나.
50세 이상은 최소 5년에 한 번은 받도록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고 있지만 요즘은 30대에서도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40대 이상은 최소 2년에 한번 정도는 받는 게 좋다. 용종 제거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 염증성 장질환이 있다면 1년에 한번은 받아야 한다.

-1cm 이상 용종 제거는 어떻게 하나.
용종 크기에 비례해 출혈과 천공 위험이 증가한다. 장비나 경험도 문제지만 수혈, 입원, 수술 등 적절한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받는 게 좋다. 장벽 위치 중 내시경 접근이 힘든 부분이 있거나 용종 모양에 따라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점막 절제술, 점막하 박리 등 여러 용종절제 방법이 있으니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고 조기 대장암도 내시경을 이용한다. 이런 방법이 어려우면 복강경을 이용해 일반적인 암수술을 한다.

-준비과정에 대해 설명한다면.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제는 대부분 1주일 정도 복용을 중단한다. 씨가 있는 과일이나 김, 미역, 다시마는 장세척시 가장 늦게 제거가 되며 검사시에 장에 남아 있는 경우도 많아 3~4일 전부터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유제품,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은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장벽에 코팅이 돼 금기였지만 장세척만 잘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

-용종 절제 후 주의사항은?
절제부위에 약간의 출혈과 손상으로 인한 염증이 있다. 따라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염증조직이 일시에 떨어져 출혈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환자의 체온, 맥박, 호흡, 혈압 등이 심하게 저하돼 위험해진다. 등산 등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내시경장비는 믿을 수 있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지침에 내시경 장비 소독은 기계적 세척, 고수준의 소독, 세정, 건조, 적절한 보관의 단계를 거친다. 소독이 잘 안 된 내시경 기계로 검사받으면 B·C형 간염, 에이즈, 결핵 등에 감염될 수 있다. 일회용 장갑사용 등 기본 원칙을 정확히 준수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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