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장의 건전한 제안
문화재청장의 건전한 제안
  • 관리자
  • 승인 2007.01.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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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는 지하문화가 발달해 있다. 지하철, 지하박물관을 비롯하여 지하에 도시가 건설돼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도시 중심부의 지상에는 고대 로마 유적들에서부터 중세 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교회건축물 등 유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프랑스 파리도 중심가는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오페라 등 오래된 건축물을 볼 수 있도록 개발을 억제하고 있다. 영국 런던도 템즈 강변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 런던타워 등 유서 깊은 건물들을 멀리서도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이 없다.

지세븐(G7), 혹은 지에잇(G8) 국가에 포함되는 이들 나라들이 건설 기술이 없어서 도시개발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개발할 자본이 없어서인가  그것은 그들 나라들이 대대손손 자부심을 느낄 문화유산이기 때문이고, 결국 돈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와 문화유적은 잘 관리를 하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이 나라, 이 도시를 관광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로부터 엄청난 돈벌이를 하는 것이다.


 

최근 유홍준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우리 문화재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 개발 중심, 성장 위주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로서 이제는 귀 기울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5000년이라는 유구한 우리나라 역사로 볼 때 우리 땅도 고속도로 건설, 택지개발공사, 댐 건설 등으로 파헤쳐 질  때마다 엄청난 문화유적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것이 발견되면 누가 볼세라, 기관에서 알아차릴세라 쉬쉬하며 묻어버리고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려지면 공사 진척이 더디거나 아예 중단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자기 고장, 자기 회사의 이익을 위해 수천년 이어온 역사적인 유물을 훼손하거나 땅에 묻는다면 그 나라는 1등 국가가 되기 어렵다. 해를 시작하며 이런 민족적 자부심, 역사적 의미를 새겨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유홍준 청장으로부터 또 하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얘기를 들었다. 유 청장은 전국 명문대가의 가문의 시조나 중시조의 영정 초상화를 문화재청에 등록하자고 권장한다. 문화재청에서 첨단 기술로 복사하여 보관하고 초상화 원본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런 기록들까지도 망라하여 보관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었으면 한다.


 

명문대가집의 시조나 중시조의 초상화는 그 제작년도가 100년 전이든 400~ 500년 전의 것이든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 수백 년이 다시 지난 뒤를 생각한다면 꼭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문화 유적의 외연이 크게 넓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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