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조모임 전주 실버클럽
노인 자조모임 전주 실버클럽
  • 이미정
  • 승인 2007.01.1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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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로 스스로 일자리 창출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습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과제로 등장한 가운데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노인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국 최초 노인들의 자조(自助)모임인 전주 일하는 실버클럽(회장 김갑식·70) 회원들.


실버클럽은 지난해 4월 노년 세대의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로 일자리를 찾자며 노인 200여명이 모여 만들었다.


50대 후반~80대 초반의 연령층에 경력도 퇴직 교장, 경찰 공무원, 전업주부 등으로 다양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회원들은 복분자와 매실열매, 녹차 잎을 따는 단순 노동에서부터 영화 엑스트라에 이르기까지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처음에는 노령 때문에 고용을 꺼리던 농가들도 이들의 열정을 이해하면서 지금은 서로 앞 다퉈 찾고 있다.


그 결과 창립 6개월 만에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작년 노인의 날에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회원 수도 450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시흥시와 광주 남구에서는 전주 실버클럽을 벤치마킹한 노인들의 자조 모임이 생겼을 정도다.


실버클럽은 올해 장수 사과꽃·고창 국화꽃 따기, 구두닦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단순노동을 벗어나 보다 전문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벽지 바르기와 인터넷 강좌 등 기술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 박성순(68)씨는 “일을 하며 외로움도 달래고 친구도 만들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특히 내 용돈 내가 벌어 쓰고 가끔 손자에게 과자도 사줄 수 있어 자녀들에게도 떳떳하다”고 말했다.


실버클럽 김 회장은 “일반기업에서는 노인고용에 대해 부담감과 작업속도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데 그것은 선입견”이라며 “지역 사회에 노인들도 일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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