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어르신 일자리 많다
틈새시장 어르신 일자리 많다
  • 관리자
  • 승인 2007.01.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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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원 등 노인적합형, 민간영역도 적극 발굴 나서야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해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주유원, 궁·능 안내원 등 노인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속속 선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확보가 가장 시급한 만큼 대기업 등 민간영역에서도 적극 나서 노인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복지부와 한국주유소협회가 오는 3월까지 2000여명의 '노인주유원 인력뱅크'를 구성키로 한 가운데 한 어르신이 주유소에서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주유소협회(회장 함재덕)는 지난 17일 오후 2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노인주유원 인력뱅크’ 협약식을 갖고, 오는 3월중 2000여명의 인력풀을 구성해 연간 1000여명을 주유소 현장에 파견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주유소협회는 전국 15개 지회를 통해 주유원 교육에 필요한 강사 지원 및 실습주유소를 마련하는 한편 지속적인 노인채용 주유소를 개발키로 했다. 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온라인을 통해 인력을 확보, 노인주유원 모집 및 교육, 파견 등 사후관리를 담당키로 했다.


주유원은 활동량이 많지 않은데다 업무 내용도 단순해 어르신들께 가장 적합한 직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유소가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 주유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직률이 높은데다 고객서비스 등에서 만족스럽지 못해 어르신 주유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이 모집하고 있는 궁·능 관람안내지도위원도 어르신들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2월 5~9일 서울을 시작으로 모두 5곳의 능관리소에서 만 65세 이상 24명의 궁·능 관람안내지도위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어르신들은 주5일 6개월 동안 창덕궁, 덕수궁, 정릉, 광릉 등 서울 및 경기도의 궁과 능에서 관람객 질서유지, 입장권 확인업무 보조, 문화재 환경정화 작업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하루 3만2000원씩 받게 된다.


문화재청 궁능관리과 류근식 사무관은 “지난 2005년 관람객 질서유지를 위해 어르신을 처음 채용한 결과 반응이 매우 좋아 지난해 10명에 이어 올해는 24명으로 확대 채용키로 했다”며 “당초 어르신 일자리 창출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어르신들께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예산이 확보된다면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청이 진행하고 있는 ‘훈장님과 함께하는 무지개 배움터’도 어르신 당사자는 물론 학부모와 어린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성동구청은 올해 구립 29곳, 민간 82곳 등 111곳의 어린이 집과 초등학교에 모두 44명의 어르신 선생님을 파견하고 있다.


성동노인복지관 고령자취업센터에서 선발된 어르신들은 2인 1조를 이뤄 주2일 하루 1시간씩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방문, 한자를 가르쳐주고 구청으로부터 7개월 동안 매달 20만원을 지급받는다.


특히 어르신들로부터 한자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한국평생교육평가원 주최 한자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시험기관이 교육방법을 문의하기도 했을 정도다.


성동구청 노인지원팀 최유진씨는 “어르신들은 할 일이 생겼다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보람에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기간에는 자원봉사를 자처할 정도”라며 “민간영역에서 이 같은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면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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