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구직자‘취업 학력파괴’
지방 구직자‘취업 학력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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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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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자 중소기업·고졸 이하 대기업 취업 원해

고학력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의 대졸이상 고학력 구직자 대부분은 눈높이를 낮춰 2천만원 안팎의 연봉에 중소기업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간 계속되는 취업난 여파로 지방 구직자들에게 취업희망 기업과 연봉에 대한 ‘학력파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산의 인터넷 취업포털 잡부산(www.jobbusan.co.kr)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울산·경남지역 구직자 862명을 대상으로 ‘2006년 새해 신입직 연봉수준은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1,800만~2,200만원이라고 답한 구직자가 전체 응답자의 31.8%인 2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결과 학력별 1~2순위 희망연봉은 학력과 관계없이 모두 1,400만~2,200만원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장기간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지방 출신 구직자들은 희망연봉을 학력 보다 생활비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인 학력별 희망연봉을 보면 대졸 이상 구직자(418명)는 해당학력 전체의 35.4%(148명)가 1,800만~2,200만원, 23.4%(98명)는 1,400~1,800만원, 21.5%(90명)는 2,200만~2,600만원을 각각 꼽았다.

 

전문대졸 구직자(311명)의 희망연봉은 전체의 35.7%(111명)가 1,400~1,800만원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다음으로 27.3% (85명)가 1,800만~2,200만원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고졸 이하 구직자(133명)는 전체의 30.8%(41명)가 1,800만~2,200만원, 21%(28명)가 1,400~1,800만원, 18%(24명)가 2,200만~2,600만원 순으로 선택했다.

 

학력별 희망연봉 1순위를 분석해 보면 대졸 이상 구직자는 1,800만~2,200만원을 원했으며, 전문대졸 구직자는 대졸이상 구직자 보다 400만원 적은 1,400~1,800만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고졸 이하 구직자의 희망연봉은 대졸 이상 구직자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취업희망 기업의 경우 대졸 이상 구직자(대기업 103명, 중소기업 315명)와 전문대졸 구직자(대기업 111명, 중소기업 200명)는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을 더 많이 선택한 반면 고졸 이하 구직자(대기업 75명, 중소기업 58명)는 대기업을 희망해 대조를 이뤘다.

 

이로 미뤄 볼 때 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졸이상과 전문대졸 구직자는 취업 가능성을 감안, 기대치를 낮춰 중소기업을 원한 반면 상대적으로 취업난이 덜한 고졸이하 구직자는 비교적 처우가 좋은 대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의 종합분석 결과 고졸이하 구직자가 대졸 이상 구직자와 같은 연봉에 더 큰 회사에 취업을 원하고 있는 등 취업에 학력파괴 현상이 두드러진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혔다.

 

잡부산 임승길 대표는 “예전과 달리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만큼 고학력자들이 취업희망 기업과 연봉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적성에 맞고 좋은 직무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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