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속의 소중한 것들
고정관념 속의 소중한 것들
  • 관리자
  • 승인 2007.0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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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과학기술은 크게 3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맨 처음에는 로켓을 이용하여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다. 인공위성을 띄울 정도의 기술이 축적되면 우주에 사람을 보내는 데 관심을 갖는다.

 

우주인이 지구궤도 밖이나 달에 갔다 오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우주 탐사선을 머나먼 행성까지 보내는 기술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왔을까. 다른 나라의 로켓기술을 이용하여 현재 10개의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별(1·2·3·4호), 무궁화위성(1·2·3·5호), 아리랑호(1·2호) 등 10개나 된다. 최근 두 명의 우주인을 선발하여 우주에 사람을 보내는 기술까지 축적해가고 있고, 우주왕복선에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부품 분야에서 한국인 과학자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그런대로 희망도 있다.

 

우주탐사 분야는 물론 요원하다. 하지만 우리 기술진이 알게 모르게 우주산업에 참여하고 있어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이 아니다. 남해안 외나로도에 건설 중인 우주센터가 완공되고 기술 축적이 이루어진다면, 머나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우주과학 선진국을 노려볼 만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 충족시켜야 할 조건이 있다. 비과학적인 고정관념을 버리고 과감한 결단을 하여 사회를 발전시켜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다목적 인공위성 아리랑 2호를 보자. 이것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로켓에 실려, 카운트다운을 한 다음 하늘로 솟아올랐다. 발사한지 2분이 조금 넘어 제1단 로켓이 떨어져나가고 대기권을 통과할 때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씌워진 덮개가 벗겨졌다.

 

그러고 위성 몸체에 달린 모터가 작동하여 자리를 잡고, 이 모터도 위치가 확정된 뒤 다시 떨어져나갔다. 그런 다음 태양 전지판이 펼쳐지면서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됐다.

국가나 사회, 혹은 기업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거나 획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공위성 발사 시스템을 응용할 만하다.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었다고 해도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게 될 때는 과감하게, 우주선에서 첫 번째 연료통을 버리듯이 떼어내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버리지 못하면 그것 때문에 새로운 차원으로 오르지 못하고 머물거나 침체에 빠져 추락할 수가 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로켓의 연료통이나 추진동력 모터의 은혜를 입었다고 해도 그것을 마냥 붙들고 있어서는 인공위성으로서 기능을 못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국가, 사회, 기업체도 발목을 잡고 있는, 이제까지 소중하다고 여기는 고정관념들과 결별을 해야 새로운 창조적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이라면 어떤 사물이나 철학에 대해 청년 시절의 관점을 한결같이 유지하지 않는다.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50대 60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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