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자를 찾아서] 박정빈 씨(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효행자를 찾아서] 박정빈 씨(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 관리자
  • 승인 2007.01.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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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시부모 모시며 소외계층 위해 헌신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사회 보장시스템이 확충되고 있으나,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효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효행문화를 강요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생활문화에 맞는 효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에 본지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게 바뀌어가는 전국의 효자, 효부들을 만나 효행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사람의 운명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바뀔 수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어려움이 즐거워질 수 있으며 극한 상황 속에서도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거주하는 박정빈(52)씨는 한 가정의 셋째 며느리로 시집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오던 중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던 시어머니(85)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지자 셋째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했다.


이후 시어머니를 자택에 모시며 팔 다리 주무르기, 말동무는 물론 당뇨병에 좋다는 민간요법과 식이요법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병수발을 했으나 안타깝게도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며느리의 정성어린 간호에도 불구하고 병세는 점점 악화돼 합병증으로 인한 눈 각막 손상으로 병원을 전전하기도 했으나, 변함없는 효심 덕분인지 병세가 좋아졌다. 그러나 그도 잠시뿐, 오랜 투병생활로 인해 신장이 망가져 1주일에 한번씩 혈액투석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씨의 효심은 대단했다. 효부3년이라고 했는데 이렇듯 장기적인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힘든 기색 한번 보이지 않으며 웃는 낯으로 병원을 직접 모시고 가는 등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병수발을 계속했다.

 

그러나 가는 세월을 어떻게 막으랴. 3년 전부터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어머니가 치매증세까지 보여 박씨를 우울하게 했다. 시어머니의 병세도 문제였지만 이로 인해 가족간의 우애가 깨지는 것 또한 문제였다.


박씨는 시어머니가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한편 집안의 대소사는 본인 주관으로 자신의 집에서 치르는 등 친족 간 우애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박씨의 효행을 아는 이웃들은 “3년 병수발도 어려운데 30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효심을 다하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극찬했다.


박씨의 효행은 시어머니에 그치지 않고 불우이웃에도 계속된다. 시어머니 병수발에 여념이 없지만 매달 한번씩 관내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주변청소를 하는 등 내 일같이 돌보고 있다.


특히 동춘1동 새마을 부녀회장직을 맡으며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조성, 독거노인 생신 때마다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생일 떡을 전달하고 겨울에는 김장 담궈 나눠주기 행사를 벌여 불우이웃을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거노인 20세대에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마다 밑반찬을 만들어 손수 배달하고 있다.


박씨의 효행 및 선행은 끝이 없다.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매년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을 열어 그 수익금으로 쌀, 의료품, 생필품 등을 구입해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박씨는 “편찮으신 시어머님을 모시는 것은 자식으로 당연한 도리 아니냐”고 반문하며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훈훈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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