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맞이하는 노년시대
기쁘게 맞이하는 노년시대
  • 관리자
  • 승인 2007.01.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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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일간신문 ‘인디펜던트’가 지구촌에 희소식을 전했다.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하는 10가지 비결’이 그것이었다. 비결이라고 제시한 것은 물론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널리 알려진 얘기였다. ‘소식(小食)을 하라’ ‘적당히 운동을 하라’ ‘즐겁게 살아라’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몸에 좋다’ 등 지극히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지구촌 어디에선가 이미 150세를 넘긴 초고령자가 있거나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지금까지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사람으로 122세였는데, 이 정도의 고령자가 있었다는 것은 출생 기록이 불분명한 전 세계 초고령자 중 누군가 150세가 된 지도 모른 채 살고 있거나 살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또 다른 생명과학계 뉴스도 있었다. ‘주간한국’에 따르면 노화관련 연구에 큰 진전이 있어 과학적·실험적으로는 150세에서 200세 정도까지는 곧 무난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특정한 조건에서 유전자 조작을 하면 세포분열이 50번 일어나던 것을 70번에서 80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생명이 연장된다는 얘기다. 아직 동물이나 인체실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단정할 수 없지만 노화학, 생명과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다.


소식(小食), 즉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왜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칼로리 섭취를 억제한 쥐와 충분히 칼로리를 섭취한 쥐를 비교해 보니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칼로리 섭취를 억제한 쥐의 수명이 50%나 연장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80세 정도니 단순하게 실험결과를 적용할 경우 16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오늘날 세계적으로 적게 먹는 것이 대세다. 생존한 전직 대통령들이 거의 모두 소식을 하고 있고, 의사들도 하나같이 소식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150세까지 장수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유소년, 청년, 장년, 노년으로 인생의 성장과 쇠퇴시기를 구분한다면 노년기의 삶이 인생의 3분의 2나 되는 기현상이 빚어진다. 노년의 사회활동이 지금같이 유지된다면 60년 동안 일하고, 다음 90여년을 노후생활을 하는 셈이 된다. 노년시대를 뒤로 물리거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건강하게 150세까지 살 수만 있다면 55세가 되든 65세가 되든 노년시대에 이르렀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물질적인 풍요와 해박한 지식,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서 축적한 전문성,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으로 무장하고 노년이 된다면 그보다 더 아름답고 명예로운 일이 있을까. 노년시대를 사는 것은 이제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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