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영양·서구식 식생활로 ‘대장암’ 급증
과도한 영양·서구식 식생활로 ‘대장암’ 급증
  • 박영선
  • 승인 2007.02.02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세 이상 발병위험 높아… 정기검진 필수

변비·설사 계속·대변에 피·잔변감 땐 의심을…

 

국가 중앙암등록사업소에서 발간한 2002년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을 기준으로 2002년의 전체적인 암 발생 비율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그 중 남성의 경우 전립샘암과 대장암이 각각 211%, 184%나 급증했다. 여성의 경우는 갑상선암 246%, 유방암 199%에 이어 대장암이 164%로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암의 발생이 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생활패턴의 서구화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 증가 등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대장암은 남성의 경우 위암·폐암·간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여성 역시 유방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암이다.

 

주요 암 중 가장 높아
대장암은 서구에서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로 폐암에 이어 2번째로 사망률이 높다. 서양 사람들의 경우 50세에 정상이었던 사람이 80세가 될 때까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약 5%가량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대장암의 발생률이 그리 높지 않으며, 현재까지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은 위암이다. 그러나 과거 20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위암이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 감소한데 반해, 대장암은 203%나 증가하며 주요 암 중에서 가장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1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4위의 발생률을 보인다. 성별로 나누어 보면 남자의 경우 전체 암의 10.5%로 4위, 여자의 경우 전체 암의 10.5%로 3위다. 2000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모두 8만3846명이고, 이 중 대장암 환자 수는 총 8149명으로 10.3%였다.

 

대장암 환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60대가 31.9%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그 뒤를 따른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이 되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자가진단으로 방치 경우 많아
대장암의 암의 경우 일반적인 증상인 체중 감소, 식욕 감퇴, 원인 미상의 피로감 또는 빈혈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장암만의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변비나 설사가 생겨서 상당 기간 계속되거나,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그리고 대변을 본 이후 잔변감 또는 후중증이 있을 때는 대장암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대장이나 직장 또는 항문의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므로 정확한 검사로 구별해야 한다. 암 종양이 장을 막아서 장폐색증이 발생하면 복통이 심하고 배가 불러지며 장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장 좌측(하행결장, 에스상 결장, 직장)에 종양이 생기면 평소의 배변습관과는 달리 변비나 설사를 하며, 직장이나 에스상 결장과 같이 항문 가까운 곳에 암이 생길 때에는 변을 보기 힘들거나, 대변이 가늘어지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게 된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에는 오른쪽 윗배가 뻐근하게 아플 수 있으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맞춤치료로 완치율 높아

최근에는 대장내시경에 관심이 높아져서 조기진단이 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단 대장내시경 조직검사를 통해 대장암이 진단되면 어느 정도로 진행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진단검사가 이뤄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복부골반CT 검사다. 검사결과 간·폐·뼈 등 원격장기에 전이가 없는 경우 수술을 하게 되며, 이는 대장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수술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정상조직과 림프절을 포함해 제거한 후 남은 장을 서로 연결해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외과적 수술의 기본원칙이다.

 

최근에는 대장암에 대해서도 복강경보조 대장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상처가 적어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면역력 저하를 줄일 수 있어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 효과가 우세하다는 보고들이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암 발생 이전에 용종의 단계를 거치므로, 용종인 상태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의 경우는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전호경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