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효부가 늘어나고 있다
효자·효부가 늘어나고 있다
  • 관리자
  • 승인 2007.02.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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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효부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몸에 이상이 생길 경우 스스로 치유하는 자연치유 능력이 있다. 피부가 칼에 찢기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저절로 복구되는 하느님이 준 치료 시스템이다. 이런 능력이 자연에도 있다. 오염물질로 자연 환경이 악화되는 경우도 그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작용의 결과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도 그러한 자정작용이 있다. 법과 제도가 그래서 있고, 윤리와 도덕이 그래서 생겨났다. 사람이 부모를 봉양하고 나아가 효도하고, 부모처럼 나이가 든 노인을 공경하는 것도 인간의 사회적 작용의 결과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생활환경이 바뀌고, 유례가 없이 노인들이 장수하는 시대다.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지 않은 사회다. 이런 시대에 노인을 모시는 현명한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주지 못한 것은 어쩌면 노년세대의 불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일하지 않고 캥거루 새끼 같이 부모의 슬하에서 제 노릇도 못하고 늙어가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부모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패륜을 저지르는 자식도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화재나 재난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가 횡액을 당하는 경우도 뉴스를 통해 숱하게 접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딸의 학대를 견디다 못 참고 살해한 중풍 노인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이러한 풍토가 단기간에 고쳐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어쩌면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에 자정작용이 있듯이 우리 사회에도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뜻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이런 현상을 사회문제화해 줄 것을 당부한다. 무한경쟁시대라고 하지만 후기 산업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인간관계, 인륜적 가치가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인간의 잠재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이 바탕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화목한 가정의 아이가 사회성이 있고 능력 발휘하면서 성공한다는 것은 오늘날 교육의 상식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들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은 현대화가 되더라도 반드시 부활시켜야 한다.

 

이미 부활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쪽에 패륜아가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는 살신성인 효도하는 자식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학기술이 없던 때에는 부모에게 살점을 베어 국을 끓여 바치는 정도였으나 지금은 첨단 의료과학의 힘을 이용해 장기이식도 가능하다.

 

전국에서 장기이식을 한 효자 효녀는 뉴스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암울한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곳곳에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희망의 자정작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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