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취업칼럼]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 이미정
  • 승인 2007.02.0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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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너무 잡고 싶으면 눈물이 나. 이상하게 눈에서 눈물이 나.’


영화 ‘강력 3반’에서 강력반 형사 문봉수(허준호)의 대사다. 너무나 간절하면 눈물이 난다. 바라던 것이 안되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분해서 미칠 것만 같다. 그 절박함이 눈물이 된다. 한 가지 묻고 싶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으로 눈물을 흘려본 일이 있는가? 단순히 진학에 실패해서, 취업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정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묻고 또 물어도 답을 얻지 못해 눈물 흘려 본 일이 있는가? 아니면, 그런 생각조차 사치로 느껴질 만큼 치열하게 살았는가?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일이 있다.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그것이다. 모두들 하고 싶은 일만 하기를 바라지만,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그건 행운이라기보다 용기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대부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사람 속에서 살아가며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다른 이들의 평가는 부차적인 것이 된다.


그럼,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면 어떨까? 일을 통해 인정받을 수는 있지만 보람과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또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면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들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감마저 떨어진다.


혹자는 성공에 적성이란 없다고 말한다. 먹고 사는 일에 적성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이론이다.


또한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면 그 속에서 길이 보이고 그것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잠재된 능력과 소질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적성을 따져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를 긋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결국 하고 싶은 일만을 쫓기보다 그 시간에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는 이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잘못된 깨달음은 구시대의 관념이며, 지금은 다양함과 전문성이 인정받는 시대라는 것이다. 때문에 마음에 드는 길을 걷다 보면 부유함이 따르고, 우리나라 자본주의 발달 정도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어떤 주장이 옳을까? 사실 그들 대부분이 해당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논리를 인정하고 따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그것에 부합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든, 해야 하는 일을 하든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자신만의 생각과 준비가 아닐까?

 

안시우 비즈레쥬메 선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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