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피부에 물 많이 주세요~”
“겨울엔 피부에 물 많이 주세요~”
  • 이미정
  • 승인 2007.02.0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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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85% 이상이 피부건조 증상

우리나라 겨울철은 기온이 낮으면서 매우 건조해 여러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반팔을 입고 생활할 정도의 더운 실내 난방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때문에 겨울만 되면 유난히 몸을 긁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바로 피부가 건조해졌기 때문. 특히 나이가 들면서 피부 지방층이 얇아지는 5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겨울철 피부 질환은 더욱 심각하다. 겨울철만 되면 심화되는 노인성 피부 건조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부건조, 왜 생기는 걸까=피부 건조증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기름기(유분)를 공급해 주는 피지선의 기능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된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우리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외부로 손실되는 것을 막고 외부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줄어들면서 피부의 지방 분비도 적어지고, 피부표면의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때문에 피부 수분이 쉽게 건조되고,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이 생기게 된다. 이때 긁거나 자극을 주게 되면 피부가 손상을 받아 더 나빠지게 된다.


피부 건조증은 나이든 노인층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로 피지의 분비가 감소된 나이든 노인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 잘 나타난다. 비누를 많이 사용하면서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장시간 동안 하는 것이 ‘노인성 피부 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선천적으로 피지선이 정상보다 덜 발달해 있는 경우에도 쉽게 피부 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나 잦은 목욕,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생길 수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피부 건조증이 많이 발생될 수 있는데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고 뜨거운 비누 목욕을 자주 했을 때 흔히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발생되는 피부 건조증은 노인성 피부 건조증의 원인인 피지 분비와는 관련이 없다.

 

대신 피부 장벽의 장애로 인해 표피층의 수분을 쉽게 손실하고 환경적인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나타난다.


피부 건조증의 특징은 처음에는 피부 표면에 미세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 점차 비늘처럼 벗겨지는데, 특히 정강이 부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점점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져 몸에서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고, 얼굴 피부색도 칙칙해지며 각질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이 계속 진행되면 오래된 자기그릇에 금이 간 것과 같은 모양으로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현상이 나타난다. 손, 발 또한 건조해지고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손은 겨울철에 항상 노출되고 가장 건조하기 쉬운 부위다.


피부 건조증 치료와 예방=피부 건조증이 있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 진료 후 가려움증을 없앨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습진을 가라앉힐 수 있는 국소 도포 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고, 각질이나 과도한 비늘이 발생했을 때는 젖산이나 알파 히드록산이 첨가된 보습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는 삼가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목욕물에 미네랄 오일을 타서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평상시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겨울철 가장 적당한 실내 습도는 40~60%(온도 18~22도). 가습기 또는 젖은 수건이나 어항 등을 이용해 습도를 조절해 주고 1시간에 5분씩 환기를 시킨다. 실내에 화초를 키우거나 젖은 빨래를 말리는 방법도 적정한 실내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을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시면 촉촉한 피부유지에 도움이 된다. 물 마시기가 힘들면 녹차를 수시로 마셔도 좋다.


노인들의 경우 뜨거운 탕 속에 오래 앉아있거나 때수건으로 피부 구석구석, 심지어 얼굴까지도 세게 미는 습관은 빨리 버려야 한다. 이러한 목욕 습관들은 각질층을 손상시키고, 급기야 피부 건조증을 부르게 된다.

 

특히 피지의 분비가 감소한 노인들이 비누를 많이 사용하거나 장시간 목욕을 하면 피부에 필요한 각질층이나 수분막, 유분막이 파괴돼 피부를 건조하게 함은 물론, 공기 중 세균에 대한 방어력도 떨어져 세균감염도 잘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겨울철에 자주 즐기는 온천욕이나 목욕은 피부의 지방기와 각질층을 빼앗기 때문에, 목욕 후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한 손질을 게을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을 때 바디로션이나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 제거된 지질막과 각질층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1644-9007, www.kang 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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