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 5명 문책 경질
청와대 참모 5명 문책 경질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8.09 10:21
  • 호수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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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서실장 김기춘… 고용복지수석엔 최원영
▲ 김기춘 실장(왼쪽), 최원영 수석.

박근혜 대통령은 7월 5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참모진 5명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새 비서실장에는 김기춘(74) 전 법무장관, 정무수석엔 박준우(60) 전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 민정수석 홍경식(62)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 윤창번(59)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엔 최원영(55)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새로 기용됐다.
2기 청와대를 이끌어 갈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과 정치철학을 공유하며 조언을 해온 원로그룹인 이른바 ‘7인회’의 멤버이다. 서울대 법대 재학 때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청와대 법률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박 대통령 집안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검찰총장·법무부장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륜과 실력을 갖춘 데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당·정·청을 아우를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1992년 대선을 앞두고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하는 등 야당에서 우려와 비판의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고용복지 수석에 발탁된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복지 분야에서 25년 넘게 일한 정통 관료다. 1981년 총무처에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1986년 복지부(당시 보건사회부)로 자리를 옮겨 식품안전국장, 보험연금정책본부장, 의료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1년 행시 동기인 임채민 전 복지부 장관이 부임하면서 복지부에서 나왔다. 원만한 성품에다 화합형으로 복지부 차관으로 있을 때 의사와 약사 사이에 첨예하게 충돌하던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현안을 원만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계 출신의 최성재 전 수석과 달리 실무에 능통하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수석은 “30여년 공직생활을 한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시 한 번 바쳐 고용복지 분야 국정 철학과 과제가 잘 실천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인사는 취임 162일만에 이뤄진 데다 여름휴가 직후 발표돼 문책성 경질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한 번 쓴 인사는 계속 믿고 일을 맡기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도 맞지 않는다.
특히 허태열 실장의 전격 교체는 ‘윤창중 파문’을 비롯해 정권 출범이후 계속된 ‘인사파동’과 최근 공기업 인사중단 등 인사 관련 불협화음 등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의 교체는 고용·복지 분야의 국정 과제를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의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인 최 전 수석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설계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참모가 됐지만, 국정 경험이 없고 현장 감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전 수석은 지난 7월 1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고용복지수석께서 산업 안전 보건 점검 결과와 (어린이집 등) 돌봄 시설의 점검 결과를 보고했는데, 그동안 여러 지적에 대해 개선 방안을 추진했을 텐데도 위반 사항과 지적 사항이 줄지 않아 참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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