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기독교단체 결연 전국에 확산
대한노인회-기독교단체 결연 전국에 확산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8.22 19:24
  • 호수 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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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지회, 군산시·기독교연합회와 업무협약 체결

경로당 활성화와 노노케어 등 적극 협력키로
서울 동대문구, 대전 동구, 강릉시 등서 활발
군산성광교회-창성주공아파트 경로당 첫 ‘결연’


‘노인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한노인회 전국 지회와 지역 기독교단체의 협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지회장 황긍택·사진)는 7월 19일 군산시청 4층 상황실에서 문동신 군산시장, 군산시 기독교연합회(회장 홍기표 목사), 대한노인회 기독교 신우회 오준영 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로당 활성화 및 노노케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지난 5월 27일 대한노인회 중앙회(회장 이 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업무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시·군·구 지회로는 첫 번째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 심 회장은 “노인이 행복하지 못한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공허함 때문”이라며 “노노케어를 교회와 함께 추진한다면 노인 자살과 실종을 많이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해 왔다.
황긍택 군산시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지회가 전국 최초로 군산시와 함께 군산기독교연합회와 ‘경로당 활성화 및 노노케어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맺을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지역 교회가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통해 노인들을 돌보는데 적극 나선다면 노인복지 증진과 노인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경로당을 활기찬 곳으로 바꾸고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산시 기독교연합회장 홍기표 목사(양무리교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한노인회와 더욱 발전적인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시지회 외에도 서울 동대문구지회(지회장 유수현)와 강원 강릉시지회(지회장 손각규), 대전 동구지회(지회장 강봉섭) 등이 지회 차원에서 지역 기독교단체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전 동구지회는 행복전도사 교육을 수료한 30명이 함께 모여 기독교·천주교·불교가 연합해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는 기독교뿐 아니라 천주교, 불교신우회를 중심으로 노인들이 종교를 통해 마음을 치유해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아울러 행복전도사를 양성해 경로당 노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정신 아래 군산시 개복동 군산성광교회(양태윤 목사)는 창성동 창성주공아파트 경로당(회장 이맹희)과 자매결연을 맺고 인근 노인들을 돕고 있다.
이전부터 왕래가 있었지만, 자매결연을 계기로 성광교회의 봉사와 섬김이 훨씬 잦아졌다. 정성어린 음식 대접에 노래와 악기연주를 해주고, 건강체조를 가르쳐 줌으로써 경로당이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경로당 회원 70명 가운데 상당수가 작은 면적의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지만, 신세 한탄이나 낙담보다 희망을 갖고 산다.
이맹희(82) 창성주공 경로당 회장은 “교회의 여집사들이 한 달에 두 차례 맛있는 음식을 해와서 노인들을 대접한다”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픈 노인을 방문해 기도해줄 때 큰 위로가 된다”며 “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교회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고”고 덧붙였다.
봄·가을 나들이 때 후원도 잊지 않는다. 지난 4월에도 교회서 일부 지원을 받아 경로당 회원 40여명이 부산 태종대와 해운대, 자갈치 시장 등을 돌아보고 왔다.
이런 선행 때문인지 성광교회에 대한 주변의 평판이 좋다. 이맹희 회장은 “본래 우리 딸과 손녀가 성광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는데 금년부터 나도 이 교회에 다닌다”면서 “우리 경로당에만 성광교회에 다니는 노인들이 1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창성주공아파트 경로당은 화투를 안 치는 경로당으로도 유명하다. 혹 화투놀이를 해도 절대 돈을 걸고 하는 일은 없다.
70대 초반의 회원들은 소일 삼아 일자리사업에 참여한다. 경로당 옆 작업실에서 청소용품 조립을 하거나 말린 새우를 다듬는 작업을 통해 버는 용돈이 짭짤하다. 이 회장은 “하루 부지런히 하면 1만8000원 정도 버는데 한 달에 15일 정도 작업을 할 수 있으므로 20만원은 너끈히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종교 생활 등을 통한 정신적인 안정감에서 온다고 믿고 있다.
황긍택 지회장은 “군산 지역에는 교회가 650개, 경로당이 460개 있다”면서 “성광교회-창성주공경로당을 필두로 전 교회와 전 경로당이 합동 결연식을 갖고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역으로 일궈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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