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KBS ‘마마도’, 논란 속 정규편성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KBS ‘마마도’, 논란 속 정규편성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9.13 11:04
  • 호수 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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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78), 신 구(77), 박근형(73), 백일섭(69) 등 어르신 연기자들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예능프로그램인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의 시청률이 6%대에 진입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할머니’ 연기자들의 국내여행이 시작됐다. 바로 KBS 2TV ‘마마도’가 정규편성된 것이다.
김영옥(76), 김용림(73), 김수미(64), 이효춘(63) 등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8월 30일과 9월 5일 방송되는 단발성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편성 됐고, 9월 26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TV전파를 탈 예정이다.
그러나 ‘마마도’는 방송 시작 전부터 표절 논란을 낳았다. 중견 연기자들이 여행을 떠난다는 점이나, 젊은 배우 한 명이 ‘짐꾼’으로 동행한다는 점에서 이미 방송되고 있는 ‘꽃할배’와 콘셉트가 너무 비슷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때문에 ‘꽃할배 짝퉁’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탓일까. 이미 선보인 두 차례의 방송에서 이 프로그램은 ‘꽃할배’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이를 테면, 적극적으로 게임을 하고, 숙소 앞마당에 평상을 펴고 요리를 하는 등의 모습을 담은 것. 또,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멤버 간 갈등과 불화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러한 콘셉트조차 KBS 2TV의 ‘1박 2일’이나 종영한 SBS ‘패밀리가 떴다’의 형식을 답습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결국, ‘마마도’는 인기를 끌었던 여러 가지 예능프로그램의 특징을 ‘짬뽕’한 것이 아니냐는 것.
‘마마도’ 제작진은 첫 방송 전까지 콘셉트를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절논란 속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지만, 앞으로 ‘마마도’만의 개성을 찾아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할배’의 성공에 이은 ‘마마도’의 정규편성은 방송계의 주변부로 밀려났던 어르신 연기자들을 다시 중심에 서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브라운관을 활보하는 중견 배우들의 유쾌한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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