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로당은 신선당이라 불린다. 점심시간이 되면, 너 한 번, 나 한 번 앞 다퉈 사는 3000원짜리 칼국수를 함께 먹는데 꿀맛이다. 번갈아 가면서 쌈지 돈을 털어 종종 시원한 수박 파티도 연다. 이가 빠진 노인들은 앞 이로 먹는 수박도 꿀맛이라고 말한다.
8월 20일에는 황 감사 등 세 명의 차를 대절해 21명의 회원이 바닷가로 갔다. 대변항 전복죽 집에 도착해 해삼, 멍게, 개불, 낙지, 홍합 등 회 거리에 술 한 잔을 곁들였다. 회원들은 지난 세월 원망도 않고 남은 인생 즐겁고, 건강하게 살자고 힘찬 건배를 했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는 외딴 섬과 연결된 구름다리를 따라 산책했다. 바다와 산 모두 푸르고,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전해져 오는 바람은 시원했다.
갑자기 루이 암스트롱의 명곡 ‘What a Wonderful World’란 노래가 생각난다. 행복이 따로 있나, 이것이 행복이지 싶다. 오늘도 우리는 신선당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백세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