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자살률 줄었지만 ‘자살공화국’ 오명은 여전
[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자살률 줄었지만 ‘자살공화국’ 오명은 여전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9.27 10:15
  • 호수 3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속 증가하던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에는 6년만에 처음 줄어들었다. 그러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올라가 노인자살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을 통틀어서도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순위 1위의 자리는 변동이 없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은 벗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9월 25일 낸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160명으로 2011년보다 1746명(-11.0%) 감소했다. 하루에 43.6명꼴이었던 자살자는 38.8명으로 5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남성 자살 사망률은 38.2명으로 전년보다 11.8% 줄었고 여성 자살 사망률은 18.0명으로 10.5% 줄었다.
자살 감소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2년 8612명이었던 자살 사망자는 2007년 1만2174명, 2010년 1만5566명으로 매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자살이 줄어든 데에는 ‘베르테르 효과’가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르테르 효과는 연예인 등 유명인 자살이 사회적 충격으로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이 잇따르는 현상이다. 실제로 한국자살예방협회가 2005년 이후 연예인 자살 직후 2개월간의 자살자 수를 조사한 결과 평년에 견줘 600명가량 자살자 수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유명인 자살이 없었다”며 “최근 긴급전화상담, 자살예방센터 등 인프라가 강화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자살수단도 자살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자살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던 그라목손 등 맹독성 제초제의 유통을 2011년 11월부터 금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라목손에 의한 사망 건수는 전년보다 477건 감소했다.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갈수록 올라갔다. 80대 이상이 104.5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73.1명, 60대 42.4명, 50대 35.3명, 40대 30.9명, 30대 27.3명, 20대 19.5명, 10대 5.1명 등이다.
월별로 보면 자살은 4월(9.5%)과 5월(9.5%)에 집중됐고 12월(6.5%)과 1월(7.2%)은 비교적 적었다.
OECD 회원국 중 자살 1위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자살률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으며 OECD 평균(12.5명)의 2.3배에 달했다.
한편 자살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 중 호흡기계통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전년보다 13.7%나 급증했다. 폐렴, 만성하기도 질환 등은 모두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화의 여파로 해석된다.
‘암’이 사망원인 1위인 가운데 남성은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고 여성은 폐암-대장암-위암 순으로 높았다. 60~80대 고령자 사망 원인은 폐암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암에 의한 사망률이 1.7배 높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