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를 생각해본다
무임승차를 생각해본다
  • 관리자
  • 승인 2007.02.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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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의 소련이 붕괴하고, 보수공산당 세력이 탱크를 앞세워 쿠데타를 기도했을 때, 민주화를 외친 시민들과 함께 탱크를 온몸으로 막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소련 해체 후 새로 등장한 러시아 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옐친 대통령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

 

강제, 철권통치로 상징되는 소련의 권력이 시민들에 의해 그렇게 무너진다는 것은 서방에서도 짐작하지 못했다. KGB와 기존 공산당세력이 시민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러시아공화국 역사에서 옐친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 우리가 아는 공산주의 철권통치 사회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섰고, 물론 그래서 러시아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는지도 모른다.

 

위험을 감수하고 시위대의 가장 앞에서 탱크에 맞서고, 성명서를 읽어내던 모습을 전 세계인은 기억하고 있다.


그때 옐친보다 저명한 사람들은 러시아에 많았지만 눈치를 보고 사람들 뒤에 숨었다. 어쩌면 괜한 짓을 한다고 숙덕거렸는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옐친이 이룬 그 혁명에 숟가락만 들고 은근짜 무임승차하여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신규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는 반드시 위험요소가 있다. 실패할 때는 본인의 회사 내 위치는 물론 회사 경영에 위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힘을 보태지 않고 먼발치에서 눈치를 보거나, 괜한 신규사업을 추진하여 온 회사를 복잡하게 했다고 나무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사업 성공 후에는 모든 공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숟가락 들고 밥을 먹겠다고 덤비는 경우가 많다.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득세하는 회사가 잘될 리 없다.


한 나라의 경제발전도 비슷하다.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정체성이 없이 있다가 무임승차하는 기업들이 대접받는다면 그 나라가 잘 될 리없다.

 

친정권적인 기업이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승승장구 성공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일 터이지만 요즘 기업체들의 인심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노년세대라는 이름에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가.

 

노년세대(혹은 관련매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영 부족하다. 알아서 눈치를 보는 것인지 시류를 핑계로 하여 외면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쉽다.


누구나 아는 사회기능론적 면에서의 보수주의의 긍정적인 면은 생략한다. 다만 수 십년 혹은 수백 년에 걸쳐 오래도록 살아남은 가치, 즉 전통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만은 밝혀둔다.

 

선진 진보국가라 하는 프랑스가 와인, 박물관 등 오래된 것으로 돈을 버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세상의 새로움들이 축적되어 뭉친 것이 보수가 아닐까 해본다.


백세시대의 2007년을 전망하면서 가져보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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