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병적인 노화 막아야 오래 산다
[활기찬 노년생활] 병적인 노화 막아야 오래 산다
  • 박영선
  • 승인 2007.03.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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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길게’ 살기위해 작은 것부터 변화를

장수하려면 하루 500칼로리 덜 먹어야

 

의학 관련 서적에 의하면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은 20세였다. 평균수명이 낮은 것은 영·유아 사망률이 높기 때문. 그러나 영·유아 사망을 제외하고 성장한 사람들만 쳐도 40세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 이유는 먹을 것이 부실해 굶어 죽거나, 의술이 발달하지 못해 자잘한 병으로 사망하기도 했으며, 위생상태도 불량해 전염병이 돌면 마을 전체가 몰살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40세를 넘기면 장수한 것이고 60세가 되면 잔치를 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가. 남자 75세, 여자 80세는 기본이고 앞으로는 120세 평균수명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비약적으로 늘어난 평균수명에 비례해 질적인 건강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골 120세’라면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늘고 길게’가 아니라, ‘굵고 길게’ 영위되는 삶이 노인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짐이 되지 않는다.

 

서울대 건강증진센터 유태우 교수는 “같은 노인이라도 40대 같은 60대가 있는가 하면, 60대 같은 40대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의학자들은 공통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노화방지 시스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화의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서울대 의대 이왕재 교수는 노화를 정상적인 노화와 병적 노화로 구분한다.

노화를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42.195㎞를 수명이라고 볼 때, 달리는 과정에서 산사태가 생겨 길이 막힌다든지, 다리가 부러져 끝까지 달릴 수 없을 때 이는 병적 노화라는 것. 병적 노화는 마라톤을 완주하는, 즉 수명을 다 사는 정상적인 노화와는 다른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병적인 노화는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나빠져서 전체 기능을 망가뜨리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노인이 되어서도 전체적인 기능이 똑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적인 노화에 초점을 맞추고 병적인 노화의 관리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병적인 노화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학자들은 노화에서 라이프스타일이 차지하는 부분이 70%이고, 나머지 30%는 유전적 요인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유전적 요인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기에 개인이 통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면 행운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주력을 해야 한다.

 

노화방지학회 최재호 이사장은 “우선 기능적으로 모든 장기가 똑같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느 한 가지가 먼저 나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

 

최 이사장은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흡연자라면 담배를 끊는 혁명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의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이 가장 오랫동안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유태우 교수는 “현존하는 노화방지 치료를 다 받는 것하고, 하루에 매일 500칼로리 덜 먹는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좋으냐고 묻는다면 후자를 꼽겠다”고 말한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뭐는 뭐에 좋고, 또 뭐는 뭐에 좋다는 식으로 먹거리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지만, 많이 먹으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것. 덜 먹는 것이 노화방지에 좋다는 음식을 다 먹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왕재 교수 역시 활성산소는 노화의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는 만큼 적게 먹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 번째 실천 강령이라며, 이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병적인 노화를 막는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전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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