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생활 기본교육은 경로당에서
노인생활 기본교육은 경로당에서
  • 관리자
  • 승인 2007.03.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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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은 65세 이상 전체 노년세대의 절반이 넘는다(54%). 하루에 쓰는 용돈이 1000원 정도이고 건전한 소일거리도 없는 상태에서 교육 수준도 비교적 낮아 건강유지나 경제활동, 화목한 가정생활을 위한 기초 소양 등이 취약하다.


이들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것은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고령화 시대가 깊어감에 따라 사회적 기회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게 돼 있다. 우리는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에서 이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경로당 전담관리자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이를 좀더 발전적으로 확대 운영할 것도 제안한다. 교육 혜택을 많이 못 받은 경로당 이용 노년세대를 위해 활동하게 하면 어떤가. 또 뜻있는 사람들이나 전문직 종사자가 해당 거주지 경로당에 나가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일이다.


노년세대는 되바라진 현실에 대한 정보가 어둡다. 사회로부터 부축을 받아야 할 이들이 악덕 상술에 휘둘려 손해보고 몸 망치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또 평생 모은 많지 않은 재산을 한입에 털어 넣기도 한다. 가장 아프지 말아야 할 세대가 상처를 입고, 푼돈이 급한 사람이 돈을 날리는 것이다.


경로당에서 활동하는 노년세대를 위한 교육 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 컴퓨터를 들여놓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교육 수준이 낮은데다 눈까지 흐릿하여 인쇄매체가 친숙하지 않은 노년세대를 위해 노인용 책을 만들어 보급할 필요가 있다. 그림이 많이 들어가고 글씨가 큰 어린이 책이 있는 것처럼 연로한 노년을 위한 책도 이젠 있어야 한다.


차제에 우리는 경로당에 노인들이 읽고 배우기 쉬운 책보내기 운동을 제안한다. 사회의 뜻있는 단체나 개인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경로당 노인들을 위해 책을 보내거나 봉사할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책읽어주기, 놀아주기 등 할 일이 많다. 급증하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보다 조금 나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보다 한참 못한 기초생활 수급자 노인들에게까지 교육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월 36만원으로 생활하는 기초생활 수급자들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고 재활할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전국 경로당이 5만 9000여 개이고, 이중 5만 4000여개가 대한노인회 소속이다. ‘경로당에 책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여 경로당 이용을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노인전문 책이 나왔다는 뉴스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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