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출혈시 대장도 검사해야
항문 출혈시 대장도 검사해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11.22 10:33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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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통증 키워 수술하면 합병증 위험 커져

택시 운전기사 이모씨는 얼마 전부터 항문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이 튀어나오면서 아프더니 피도 가끔 속옷에 묻어나와 병원을 찾았다. 이모씨 증상은 치질, 그 중 치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택시 운전기사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잘 걸리는 것이 치질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상태에서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쪽으로 전달돼 항문 주변 피부와 근육의 모세혈관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생긴다.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연말연시로 술자리가 잦은 겨울에는 치질 환자가 더욱 증가한다.
서울송도병원 대장항문외과 송도연 전문의는 “항문에서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며 “특히 40대 이상은 대장에 출혈 원인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질에 걸려 대장항문 전문병원에 오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린 환자가 약 39%나 된다. 병을 키워 뒤늦게 병원에 가는 셈이다. 송 전문의는 이처럼 병원을 뒤늦게 찾아 수술을 하는 경우 합병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질 환자 대부분은 치핵이 커도 통증이 없으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치핵은 튀어나왔다고 해서 통증이 있는 부위가 아니다. 심하게 부었을 때 통증이 생긴다. 이때 수술을 하면 통증이 커지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도 치핵이 나오거나 출혈이 있다면 적극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치핵의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 없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쉽게 나을 수 있다. 2~3기부터는 수술이 필요하다.
변을 볼 때 출혈이 있고 항문에 돌출되는 것이 없다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나왔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는 2기, 나온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는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다.
치질이라는 용어에는 항문의 모든 질환이 포함된다. 치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치핵, 치열, 치루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들이 울혈돼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 불필요한 조직이 늘어나서 생기는데 항문 질환의 절반을 차지한다.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은 20%,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는 약 15~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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