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씨] 한국 姓氏本貫 영호남 집중
[한국의 성씨] 한국 姓氏本貫 영호남 집중
  • 관리자
  • 승인 2007.03.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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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 경주 김해 밀양 진주 전주 순으로 많아

본지는 다음호부터 ‘명문가 종친회를 찾아가다’ 제하의 기획특집 기사를 게재합니다. 유서깊은 성씨의 종친회를 찾아 종친회장 인터뷰를 비롯하여 본관 시조와 유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재음미 하고 그 성립과 발전, 인물배출 등에 대해 살펴봅니다. 명문 거족의 본향은 제각각 명망성에 걸맞는 고유의 전통과 가풍이 있습니다. 명문가 종친회에 대한 이번 기획시리즈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있으시기를 기대합니다.

  오릉. 박씨 시조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2대, 3대, 5대 왕 등 5인의 무덤이다.(사진출처:밀양박씨 인터넷족보)

 

2000년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인구의 압도적 다수의 본관이 경상도인 경주, 김해, 밀양, 진주, 안동 등이고 뒤를 이어 전주, 광산, 나주 등 전라도 쪽에 본관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김·이·최)와 김해(김), 밀양(박), 진주(강) 등은 상위 10대 대성씨(大姓氏)의 고향으로 그 인구수만 해도 1300만명에 이른다. 그 외 상위권 성씨의 본관들도 경상도 쪽에 많다.


전라도 쪽이 본관인 인구수도 전주(이), 광산(김) 등 수백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전라도 쪽 본관인 이들 대성씨도 그 시조는 신라계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전주이씨 시조 이 한(李 翰)은 신라 문성왕 때 사공(司空) 벼슬을 지냈다’고 하며, 조선의 태조(이성계)는 그 22세손이다.

 

또 광산김씨의 경우 대종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라 제45대 신무왕의 제삼왕자 흥광공이 광산(光山)으로 이적’하여 시조가 됐다고 한다.

 


신라계가 아닌 10위권에 드는 성본은 9위 파평윤씨와 10위 청주한씨 뿐이었다. 파평윤씨는 고려태조의 개국공신 윤신달을 시조로 하고 있고, 청주한씨는 기자조선에서 발원하고 있다. 고조선 사회가 실상 한씨조선이며, 그 명맥이 청주한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편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성씨 및 본관을 집계한 결과, 외국에서 귀화한 인구를 제외한 한국인의 성은 모두 286개이고 이 중 본관(本貫)은 417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본관 중에서 이들 대성씨를 비롯하여 인구수가 중상위권인 본관들도 경상도와 전라도 쪽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 본관들이 성세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이수건씨가 쓴 ‘한국의 성씨와 족보’에 나타난 ‘조선중기 (1509~1720) 문과 급제자 성관의 도별 통계’를 보면 오늘날의 성본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문과 급제자를 1명이라도 배출한 경상도 쪽 본관이 총 169개이고 이 중 20명 이상을 배출한 본관도 30개에 이른다. 전라도 쪽도 총 125개 본관에서 문과 급제자를 냈으며 20명 이상 급제자를 낸 본관이 14곳이나 된다.

 

다음으로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순으로 문과 급제자를 배출했다.

이수건씨는 위 책에서 경상도 쪽 본관과 전라도 쪽 본관이 번성한 이유로 도성과 멀리 떨어진 지리적 이점을 지적했다. 명문이 될만한 호족은 고려태조 왕건과의 연결과정에서 개국관료와 삼한 공신이 되면서 각기 성관을 분정, 또는 하사받고 상경종사하거나 재경관인이 되기도 했는데, 이들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라지거나 옛 본관을 지속하거나 낙향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

 


 

또 평안도와 함경도 쪽의 본관-이 드문 것은 이 지역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국경 부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본관별 지역 연고성은 어떨까. 조선조 이래 명문 거족의 후손들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대성씨의 경우 본관에 따른 지역의식은 약해지고 있다.

 

상위 10위권 대성씨의 경우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인구 20만여명으로 중상위권인 성주이씨의 경우도 남원, 고흥, 파주 등 전국적으로 후손이 분포하고 있다.


박병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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