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폭신’ 보드랍고 달콤한 한과 맛 짱!
‘폭신폭신’ 보드랍고 달콤한 한과 맛 짱!
  • 박영선
  • 승인 2007.03.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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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과의 명맥 잇는 포천 한과박물관 ‘한가원’

한과는 다도와 짝을 이뤄야 제맛이 난다.<사진:(주)전통한과마을사업단 제공>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중 하나인 한과. 예로부터 임금님 상, 명절음식, 잔치음식 등 귀한 사람을 접대하거나 특별한 날에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자 등의 먹을거리에 밀려 명절이나 제사 때 상에 오르는 정도로만 인식되며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전통 한과의 맥을 살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포천의 한과마을. 이곳에 가면 단내가 폴폴 나는 폭신폭신한 한과를 맛보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의 한과 박물관 ‘한가원’이 있어 관람 및 체험도 할 수 있다.

 

한과는 찹쌀 반죽에 멥쌀가루를 입혀 튀긴 후 조청을 입혀 깨를 박아 만든다. 차례음식 중에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보니 최근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제사 외에도 결혼, 회갑연 등에 꼭 등장하는 ‘한국식 전통과자’다.

 

이런 ‘전통 한과’하면 보통 강릉 사천 한과마을과 경북 봉화 닭실마을을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포천에서 한과마을이 시작된 것은 불과 10년도 안되기 때문이다. 포천 한과마을은 2000년대 초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지역농업 크러스트 활성화 사업’ 함께 시작됐다. 이때 (주)전통한과마을사업단도 구성됐다.

 

물론 포천에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과를 만들어온 곳도 없진 않다. 사업단의 총 책임자인 김규흔 명인이 운영하는 ‘신궁전통한과’만 해도 27년째다. 현재 포천 지역에서 한과를 생산하는 업체는 11곳으로 이들 중 다섯 곳이 전통한과마을사업단과 함께하고 있다.

 

전통한과마을사업단은 국내 최초의 한과박물관 ‘한가원’을 오는 3월 중에 문 연다. 시범운영을 거쳐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 갈 예정인 한가원은 한과의 역사부터 만드는 과정, 다도와 전통예절을 익히는 체험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한가원에서는 우리 전통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보존·보급하기 위해 ‘한과 만들기 체험교실’이 운영될 예정이다. 하얀 설탕 대신 노르스름한 조청에 과자를 퐁당 빠뜨려가며 한과를 만들다 보면 한과의 보드라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각 학년별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체험과정을 마친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명인 수료증’도 증정할 예정이다. 달고 짠 봉지과자에 익숙한 어린들의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전통한과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가원에는 한과의 역사와 유래, 한과 제작도구 등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과거 명인들이 가내수공업으로 만들던 방식을 살펴보고 세계의 전통 과자와 한과를 비교해 보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 외에 고운 전통한지 포장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한가원 박물관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고,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이며, 관람요금은 성인 1800원(단체 1200원), 학생·어린이는 1500원(단체 800원)이다.

 

한가원의 체험프로그램 및 비용은 계절 및 조리법, 대상(직장·단체·가족)에 따라 1만7000원부터 5만원 사이에 선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포천 한과마을 한가원에 전화(031-533-7347)로 문의하면 된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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