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의 하루
나이가 많은 것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희고
얼굴에 주름이 진 것은
그다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롭고
고독함이 마음을 도립니다.
조금씩 멀어져 가는 자식들이
어버이의 마음을 서글프게 합니다.
그런 마음들이 만나는 곳
그래서 우리는 경로당이 좋습니다.
어제도 만나고 오늘도 만나고
그리고 내일도 또 만날 것입니다.
아픈 마음 아픈 마음끼리 어깨를 비비고
아픈 손이 아픈 손끼리 서로 꼭 잡으면
우리는 어느새 한 마음이 됩니다.
“엄마 돈 떨어 졌어?”
퉁명스런 아들의 말투보다
손에 용돈 쥐어주던
며느리의 눈길보다
우리들의 손은 따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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