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노년을 말한다] 내 몸에서 냄새가 날까?
[노년이 노년을 말한다] 내 몸에서 냄새가 날까?
  • 이미정
  • 승인 2007.03.2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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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지에 아름다운 중년(미중년·美中年)에 대한 기사가 게재돼 본적이 있다.


주간지에는 외모를 가꾸고 권위의식을 집어던진 남자를 비롯해 출세가 아닌 인생을 돌보며 집과 직장에서 항상 환영받는 남자, 나이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남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한마디로 미중년에 이르기 위한 마음가짐부터 매너, 패션, 미용, 의료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미중년을 지난 신중년인 60, 70대는 마음자세, 매너, 패션보다 먼저 몸 냄새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다. 나이 듦에 대해 아무리 아름다운 수사어로 위로를 해준다 하더라도 서글픈 것은 사실이다. 더욱 서글픈 것은 나이 먹은 사람들, 특히 노인들의 몸 냄새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기피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연령에 따라 각기 다른 체취를 가지고 있다. 아기가 엄마 젖을 빨 때 나는 달짝지근한 젖 냄새, 십대들의 바람 냄새, 이십대의 싱그러운 냄새 등이다.


내 친구 중 몇몇은 흰색 우대권을 이용하는 지공파(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년) 신노년들이지만 절대 경로석에 앉지 않는다. 옆에 앉아 있는 노인들의 악취뿐만 아니라 좌석에 밴 냄새가 께름칙해서란다.


몇 년 전 70대 남녀 노인이 실제 주인공으로 나온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키스하는 장면에서 나는 우습게도 틀니를 한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왜냐하면 내게 입 냄새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는 세미나 일정으로 지방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내 옆 좌석에는 점잖고 지적으로 보이는 70대의 남성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입 냄새가 심하게 났다. 처음엔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참을 수 없어 뒷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그때부터 노년세대인 나조차 노인 옆에 앉는 것을 꺼리게 됐다.


노년들은 자신의 몸 냄새를 맡지 못한다.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우선 이런 냄새만이라도 해결한다면 젊은이들이 피하고 따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매일 샤워를 하고, 스킨로션이나 바디로션을 발라야 한다. 또 속옷도 매일 갈아입어야 한다. 그리고 환기도 자주하고, 옷도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 양치질 거르지 말고, 가글도 해줘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입안에 침이 마르는 증상이 있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외출 중에는 껌을 준비해서 씹거나 박하나 과일향이 나는 사탕을 먹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몸 냄새, 입 냄새 때문에 따돌림을 받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자.

민봉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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