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디자인 소개하는 강북의 ‘문화 허브’
다양한 디자인 소개하는 강북의 ‘문화 허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03.28 15:05
  • 호수 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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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디자인광장에서 본 배움터.

▲ 잔디언덕.

▲ 하늘에서 내려다본 DDP.

서울 시민의 축복이다. 600년 전 건축물과 초현대적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니….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두 건물은 불과 500여m도 안 떨어져 있다. 두 건물 사이에 이질감이나 문화의 우월 따위는 없다. 모두 우아하고 창의적이고 아름답다.
지난 3월21일 개관 다음날 DDP를 찾았다, 지하철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DDP다. 규모와 독특한 실루엣에 압도당한다. 거대한 알루미늄 덩어리가 녹아내리다 굳은 형상이다. 건물 전체를 4만5133장의 각기 다른 알루미늄 패널로 장식했다. 처음 대하는 음식처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랐다. 주변에 밀리오레, 두타, apM 등 고층 패션상가가 몰려있다. 그 중 맥스타일 9층 옥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비정형의 독특한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후면은 공원 산책로이다. 동대문역사관, 동대문운동장기념관 등이 있다. 성곽을 복원했고 동대문야구장 조명탑도 하나 남겨두었다. 애초에 공원화하려던 계획이 조금이나마 반영된 흔적이다. 건물 지붕 위에 깔아놓은 갈색의 잔디가 돋보였다.

▲ 의자와 테이블 등 전시품은 물론 인테리어도 세련됐다.
상가를 내려와 ‘디자인장터’라고 쓰인 건물로 들어섰다. 식당가였다. 커피점, 분식점, 돈가스집 등이 즐비하다. 음식점마다 손님으로 가득 찼다. 패션 액세서리 숍도 눈에 띈다. 식당가를 나왔다.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허공에 구름다리가 지나가고 벽이 바로 지붕으로 연결돼 미래도시에 온 느낌이다.
서울시는 DDP를 크게 살림터·배움터·알림터

등 세 덩어리로 나누었다.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디자인장터는 배움터에 속해 있었다. 이들 세 건물에서 ‘간송문화전’,‘자하 하디드 360도’ 등 5개의 특별전이 열린다.

▲ 쉬고 있는 관람객.
그런데 건물이 워낙 크고 앞뒤 구분이 안 가 전시장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간송문화전 티켓(6000원)을 구입했다는 한 어르신은 어디가야 볼 수 있는지를 몰라 쩔쩔매는 모습이다. (65세 이상은 간송문화전 외 무료).
계단이 나오면 걸어 올라가고 화단이 나오면 경계석에 앉아 쉬었다. 살림터 1층은 디자이너갤러리샵이다. 컵받침부터 핸드폰 커버까지 세련된 디자인의 상품을 진열해놓았다. 2층은 말총, 한지, 화각, 청자 등 장인들의 작품을 원재료와 함께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과 벽면을 따라 휴식공간과 의자가 놓여있다. 어르신들의 표정이 지친 모습이다.
살림터를 나와 계단을 걸어올라 잔디언덕을 찾았다. DDP에서 가장 근사한 장소 중 하나이다. 완만한 경사면에 덮인 잔디에 젊은 커플이 몸을 반쯤 눕힌 채 느긋하게 시원한 봄바람을 맞고 있다.

DDP는 세계적인 여성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연면적 8만6574㎡에 건축비 4860억원을 들여 5년 만에 완공했다. 자하 하디드는 설계 컨셉트와 관련 “서울에서 가장 분주하고 역사적인 장소에 문화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동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간과 대중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는 “세계 최초의 신제품과 패션 트렌드를 알려주고, 다양한 디자인을 체험하게 하는 콘텐츠로 운영된다”고 했다.

▲ ‘인간로봇’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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