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책]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볼만한책]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 관리자
  • 승인 2014.04.18 13:52
  • 호수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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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많다. 경제기사가 대체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용어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이렇게 개념 공부를 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경제기사가 놓은 덫에 덜컥 걸려들고 만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스스로 길드는 게 대표적이다. 경기침체를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당연시하거나 경제적 실패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여기 해당된다. 경제기사는 경제 정보를 얻는 유일한 통로로 인식돼 그 폐해는 심각하다. 권력과 자본의 시녀로 전락한 언론일수록 더 그렇다.
이 책은 거짓은 아니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은 교묘히 피해 가거나 다른 중요하지 않은 사실에 관심을 집중시켜 진실을 놓치게 하는 경제기사로부터 진짜 경제를 만나게 해주는 지침서다. 일례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했다며 호들갑 떠는 경제기사를 만났다고 해보자. 흔히 1인당 소득이 높아지면 삶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경제 통계 대부분에 ‘평균’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상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면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부를 가져갔다는 뜻이며, 99퍼센트에 이르는 보통 사람들은 더 어려워졌다는 어두운 진실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사들에는 늘 개개인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소식은 빠져 있다. 이렇게 원래 자료를 가공한 이차 정보인 경제기사는 ‘사실’임엔 틀림없지만, 현실은 비틀려 있기 일쑤다.
그렇기에 저자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단순히 정보만 읽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의문을 가지고 기사가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제기사를 볼 때 한 번쯤 ‘왜?’, ‘정말?’이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할 때 진실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수 있다.

윤석천 지음/1만4000원
왕의서재 02-3142-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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