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형 금연보조제 금단증상 극복에 도움
패치형 금연보조제 금단증상 극복에 도움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4.25 11:03
  • 호수 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연가에서 금연가로 변신하는 방법

전자담배는 효과 검증 안돼… 발암물질 검출되기도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땐 6개월간 맞춤형 금연관리

 

갈수록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금연구역은 물론 길거리 흡연을 할라치면 미개인 취급하는 시선쯤은 감수해야 한다. 제도적으로도 금연 관련법이 강화돼 금연지정 구역 흡연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금연구역도 점차 확대된다. 현재 금연구역은 영업장 넓이가 100㎡ 이상인 음식점 및 제과점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면적에 상관없이 음식점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금단증상 극복이 성패 좌우
흡연을 하면 니코틴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성물질들을 흡입하게 된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담배에는 발암물질 62종이 들어 있다. 담배 성분 중 대표적인 것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다. 니코틴은 담배연기를 들이마신 순간부터 7~9초 안에 뇌에 도달해 진정효과를 발휘한다.
매번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가 니코틴 중독이 주는 금단증상을 극복하지 못하는 데 있다. 금연 후 약 12시간이 지나면 모든 니코틴은 대사되어 몸 밖으로 나오는데,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흡연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니코틴이 떨어지다 보니 신경과민증상과 불안감, 건망증, 두통 등을 앓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단증상은 길어야 1~2주 정도면 대개 사라지므로 이 기간만 잘 참고 넘기면 금연가로 한 걸음 바짝 다가서게 된다.
생수를 마시거나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양치질을 하는 것도 좋다. 금연운동협의회는 담배 생각이 나지 않게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만들고 담배를 유혹하는 와인이나 맥주는 피하라고 권고했다.

심혈관계 질환자는 금연보조제 주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하루에 한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단증상이 한달 이상 길게 가기도 한다. 이때 금연보조제를 쓰면 금단증상을 견디기가 수월해진다.
금연보조제는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보다 적은 양의 니코틴을 흡수시켜 서서히 담배의 중독성을 줄여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니코틴 패치는 아침에 붙였다가 자기 전에 떼며 팔, 허벅지 등에 붙여 사용한다. 껌과 사탕은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섭취한다. 모두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이런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할 때 담배를 피우면 위험하다. 한번에 과량의 니코틴이 들어가 현기증, 구토, 정신착란, 두통 등의 급성 니코틴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협심증을 앓았다거나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자라면 치명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 부를 수도
▲니코틴 패치- 니코틴 의존도가 심하거나 하루에 2갑 이상 피우는 사람에게 유용한 금연보조제로 처음에 용량이 많은 것부터 시작해 점차 줄여가야 한다. 부착시간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고, 금연 시작과 동시에 붙여 규칙적으로 8~12주 동안 계속 부착하고 서서히 양을 줄여가며 끝내는 방법이 권장된다. 장기간 사용하면, 드물지만 불면증이나 변비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금연을 시작하기 2주 전부터 패치를 붙이면 뇌세포의 니코틴 수용체가 포화돼 흡연욕구가 많이 줄어든다.

▲니코틴껌- 일반 껌을 씹는 것처럼 씹으면 된다. 하루 피우는 담배가 25개비가 안 되면 2mg을 사용하고 그 이상이면 4mg을 사용한다. 사용기간은 통상 석달, 하루 8~12개의 껌을 씹는다. 껌을 씹을 때 삼키지 않는 게 중요한데, 다량의 니코틴으로 위장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니코틴 흡수를 방해하는 쥬스, 커피 등은 껌 씹기 15분 전부터 삼간다.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씹어도 되지만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씹으면 금연성공률이 더 높아진다. 사탕은 니코틴 패치를 평소 붙이고 있다가 술자리나 식후에 담배생각이 간절할 때 한 알씩 녹여 먹는다. 하루 2개 이상은 먹지 말아야 한다.
이밖에 귀에 1mm 되는 침을 꽂고 한 달간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눌러주는 금연침도 금연 요법으로 사용된다. 니코틴 성분이 없는 금연약은 의사에게 처방받아야 한다.

▲전자담배- 진짜 담배처럼 생긴 파이프 내부의 카트리지에 용액을 넣은 뒤 기체화시켜 흡입하는 제품이다. 용액에 니코틴이 들어있으면 담배로, 니코틴이 없으면 전자식 흡연욕구저하제로 분류한다. 최근 유행을 타고 있지만 니코틴 함유 용액을 쓰는 전자담배는 중독성이 일반 담배와 다를 게 없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전자담배는 한 개비씩 피우는 일반 담배와 달리 흡연량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흡연량이 늘어나게 된다”며 “금연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의학적인 연구결과도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 더우기 최근 복지부 조사에서는 담배와 똑같은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한편 전자식 흡연욕구저하제를 구입할 때는 제품 용기에 ‘의약외품’이라는 문자가 기재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건보공단 상담전화 운영
혼자 금연실천이 어렵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신분증만 들고 거주지 보건소를 찾아가면 간단한 검사 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금연 관리를 해 준다.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면 전문금연상담사가 일산화탄소 수치와 소변검사를 통한 체내 니코틴양을 측정하고 6개월간에 걸친 맞춤형 금연계획을 세우게 된다.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주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주기적인 문자를 보내 금연을 유지하게끔 도와준다. 서울시의 경우 2011년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5만816명 중 절반인 2만6035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성공을 돕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금연상담전화(1577-1000, 02-390-2090)를 운영중이다. 간호사로 구성된 전문 상담사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연정보와 흡연폐해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