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세탁은 옷 손상·탈색 불러 오히려 毒
잦은 세탁은 옷 손상·탈색 불러 오히려 毒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5.23 11:46
  • 호수 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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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의류 세탁과 보관 이렇게
▲ 옷은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10년을 입어도 새 옷같은 느낌이 들 만큼 수명이 길어진다.

면 옷은 삶고 비비고 물세탁… 패딩, 드라이 권장
세탁소 비닐커버 벗기고 보관해야 곰팡이·좀 방지
개어 놓을 땐 습기 강한 무명→면→합성섬유→모직 순

 

5월은 분명 봄에 속하지만 날씨는 벌써 여름으로 향해간다. 지난 겨울을 완전히 정리하고 여름을 준비해야 한다. 온갖 봄꽃이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가운데서도 꽃샘추위를 대비해 한두 벌쯤 남겨두었던 두꺼운 겨울옷은 이제 상자 속에 마저 넣고 다음 겨울을 기약해도 된다.
옷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고가라서 소중한 옷, 추억이 깃든 옷, 선물받아 고마운 옷 등등. 10년을 입어도 새 옷으로 남을 수 있도록 계절별, 재질별 의류 세탁법과 보관법을 정리했다.

겨울
패딩점퍼 세탁기에 빨면 보온성 저하

모직, 캐시미어, 알파카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겨울코트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탁기에 돌리거나 물세탁하면 보풀은 물론 옷에 주름이 생기고 비틀려져 옷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오염된 부분만 중성세제를 푼 물에 살살 문질러 제거한 후 그늘진 곳에서 말려주면 된다. 너무 자주 드라이를 하는 것도 옷감이 손상돼 탈색될 수 있어 좋지 않다.
오리털이나 솜 등의 충전재를 넣은 패딩 점퍼는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한다. 세탁기에 돌리면 원심력 때문에 속의 충전재가 한 곳에 몰려 점퍼의 보온성이 떨어지고 모양도 후줄근해진다.
패딩을 손세탁할 때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마치도록 한다. 30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때가 잘 끼는 손목, 목 부위를 솔로 약하게 문지르거나 주물러서 충분히 헹궈준 후 세탁기로 1분 정도 짧게 탈수를 해 준다. 그늘에 눕혀 건조를 시킨 후 바닥에 넓게 펼쳐놓고 방망이로 두들기면 충전재가 다시 살아나 풍성해진다.
니트는 첫 세탁으로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옷의 형태가 잡힌다. 그 후부터는 울 전용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 살살 주물러 빨면 된다. 물기는 손으로 짜지 말고 수건에 말아 흡수시키고 그늘진 곳에 펼쳐서 말린다. 접으면 자국이 남으므로 둘둘 말아 옷장에 보관한다.


면옷 광택있는 소재는 드라이 해야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봄코트는 물빨래를 했다가 수축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다. 가능하면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오염이 생겼을 때 즉시 지우지 않으면 오염이 지워지지 않아 보관 전에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봄에 주로 입는 면소재 의류는 알칼리 비누로 물세탁이 가능하고, 삶아도 되는 제품들이 많다. 단, 표면에 광택이 있는 면 소재는 물빨래를 하면 줄어드니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흰 블라우스나 셔츠의 깃, 소매 끝에 묻은 때는 부분 세척제를 묻혀 문지른 후 세탁기에 넣어주면 훨씬 깨끗해진다. 샴푸를 때가 낀 부위에 발라 두거나 남성용 면도 크림을 바른 뒤에 빨면 찌든 때가 쉽게 지워진다. 다 마른 후 셔츠 소매와 깃에 베이비파우더를 소량 발라주면 때가 옷에 묻는 걸 막아줘 다음 세탁이 편해진다.

여름
마 의류는 세제 찌꺼기 남으면 누래져

일단 여름 옷은 얇으니 빨 때 너무 강한 힘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무리하게 세탁을 하면 옷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이 땀 성분으로 인해 흰색 의류가 변색되므로 한번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게 좋다. 누렇게 변한 옷은 산소계표백제를 사용한다. 와이셔츠는 40~50도의 물에 산소표백제를 넣어 세탁하고 여름 니트는 물세탁한 뒤 눌러 짜 소쿠리에 뒤집어 말린다. 티셔츠를 세탁기에 돌리면 목 부분이 늘어나고 옷의 생김새가 틀어지게 된다. 특히 린넨 소재는 조직이 유연하지 않아 구김이 많이 가는 소재로 손빨래가 권장된다. 이 때 비벼서 빨면 옷감이 뻣뻣해 상하므로 주의한다.
마 소재는 물세탁하면 보풀이 생기고 줄어든다.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며 세탁 후 풀을 먹이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야 곰팡이가 끼지 않는다.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누렇게 변하므로 잘 헹궈야 한다.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는 약알칼리성 비누로 빨거나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세탁하면 된다.
단백질 섬유인 쉬폰 의류는 해충과 햇빛에 약하며 소재가 매우 얇으니 세탁기 사용을 피하고 드라이 해 준다. 집에서 세탁할 때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주물러 빤 뒤 마지막 찬물로 헹궈 준다.

가을
실크스카프 그늘에 말려야

실크는 차가운 물로 세탁을 하고 세제에 식초를 조금 넣는다. 쉬폰 소재는 상온의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하고 세탁기에 돌릴 때는 미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망에 넣는다.
더위에서 추위로 날씨가 바뀌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모 혼방의 옷들이 많다. 모직은 드라이클리닝 하거나 상온의 물에 중성세제로 세탁한다. 면보다는 강해 옷걸이에 오랫동안 걸어 놓아도 비틀어지거나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
가죽 재킷은 집에서 가죽전용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전문점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가벼운 먼지는 마른 수건으로 닦거나 브러시로 털어준다. 가죽은 습기에 약하므로 비에 젖었을 때는 즉시 물기를 닦고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 후 전용크림을 묻힌 헝겊으로 닦아준다.
이때 헤어드라이어나 전기난로에 대고 말리면 가죽이 쪼그라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관할 때도 가죽끼리 겹치지 않게 하고 통풍이 잘 되는 천 소재 상자나 가방에 넣어 보관한다. 방습제, 방충제 성분이 묻으면 가죽이 쉽게 상한다는 점도 유의하자.
간절기 패션 아이템으로 자주 등장하는 실크 스카프의 경우 일반 가정용 세탁기에 빨면 광택이 사라지고 수축되므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가볍게 흔들어 준 후 타월로 물기를 제거해 반드시 그늘에 말려 준다. 실크는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색이 변한다.
옷은 어떻게 보관하는지에 따라 수명이 좌우된다. 누런 얼룩, 곰팡이, 좀벌레 구멍, 탈색, 악취 등은 잘못된 보관으로 생긴다.
습기는 아래에서부터 올라오기 때문에 습기에 강한 순서대로 아래쪽부터 무명, 면, 합성섬유, 모직과 실크 순서로 보관한다. 철 지난 재킷이나 코트, 원피스 등 실크․새틴․벨벳․쉬폰 소재 옷은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고 스웨터, 속옷, 양말 등 캐시미어․면․스판덱스 소재의 옷은 개어 보관한다. 니트류는 접은 자국이 남아 구겨지므로 필요한 부분만 접는다.
드라이 맡긴 옷은 비닐커버를 반드시 벗기고 하루쯤 통풍을 시킨 후에 옷장 속에 보관한다. 비닐커버를 씌운 채로 보관하면 곰팡이나 좀이 쓴다.
방충제의 가스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므로 위쪽에 걸어두고 여러 종류를 섞어 사용하면 반응이 합성돼 옷에 얼룩이 생기므로 한 종류만을 사용하도록 한다.

장마철
젖은 구두 신문지 넣어 말리면 모양 복원

6월이면 대개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습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습기는 의류에 치명적이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옷장 문을 열고 통풍을 시켜 줘야 한다. 선풍기를 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가죽제품은 특히 습기에 취약하다.
모피나 무스탕은 두꺼운 옷걸이에 걸어 충분한 공간을 두고 보관한다. 붙박이장은 습기가 차서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모피는 탈습제를 넣어 보관하면 모피의 수분이 날아가 뻣뻣해진다. 알파카 코트는 부직포 전용 커버를 씌워 보관하고 모직은 뒤집어 옷걸이에 걸어 보관한다. 주름이 잡혔을 때는 스팀을 쐬어주면 가볍게 펴진다.
모피, 모, 견 등 동물성 천연섬유류는 장마철에 나방 등 해충이 알을 까 옷이 상할 수도 있으므로 방습·방충제를 넣어둬야 한다.
젖은 구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신문지나 휴지를 뭉쳐넣어 그늘에 말려야 모양이 틀어지지 않는다.
젖은 운동화는 비눗물에 빤 뒤 헹굴 때 식초를 서너 방울 떨어뜨리면 냄새가 없어진다. 우산은 펼쳐 말리고 비옷은 옷걸이에 끼워 통풍시켜 준다.
세탁기 마지막 탈수에 따뜻한 물을 부어주면 온도가 높아져 수분이 증발하므로 빨래가 빨리 마른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말리면 시간을 더 앞당길 수 있다.
장마철엔 집안 전체에 눅눅한 습기가 배이므로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고 난 후와 취사나 샤워 후에는 선풍기를 틀어 집안에 남은 습기를 제거한다. 양초를 켜 두면 습기뿐만 아니라 나쁜 냄새도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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