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소비문화의 든든한 버팀목
노년은 소비문화의 든든한 버팀목
  • 관리자
  • 승인 2007.04.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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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주 공간에 비행기처럼 떠서 태양 주위를 돈다. 스스로 뱅글뱅글 돌면서(자전) 해를 따라 돌고 있다. 하루에 한바퀴를 도는데 그 때마다 사람들은 지구는 가만히 있고 해가 뜨고 지는 것으로 여긴다. 한미 에프티에이(FTA) 타결을 놓고 분하고 슬프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가져보는 생각이다.


FTA란 영문 Free(자유) Trade(무역) Aagreement(협정)의 첫 글자다. 어떤 나라든지 무역을 할 때는 그 나라의 형편에 따라 세금을 매기거나 규제를 하여 과소비억제나 경쟁력이 없는 산업체를 보호하는데, 그런 장벽을 없애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맺는 협정을 말한다.

 

한국은 칠레, 싱가포르 등과 이미 FTA를 체결했고 이번에 또 미국과의 FTA까지 성사시켰다. 경제사정이 각각 다른 두 나라 간에 맺는 협정이기 때문에 문제도 있기 마련이고, 잘못했다고 보자면 한없이 잘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구는 가만히 있고 하늘의 해가 저 혼자 움직인다고 여기는 것처럼, 혹 우리도 그런 인식을 바탕에 깔고 FTA에 대해 비관적이 되는 것은 아닐까? 지구촌의 경찰국가, 옛날 로마 못지 않은 강국이 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6·25와 격동기를 거친 가난한 나라가 국민소득 2만여달러를 눈앞에 둘 정도로 상전벽해의 기적을 이뤘다. 미국이 강대국이지만 한국도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짚신을 삼아서 20리 30리길을 걸어 다니고, 농업을 천하의 커다란 근본으로 알던 노년세대한테는 지금 세상은 요령부득인 세상이 되어버렸다. 변화가 너무나 빨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알고 보면 노년세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변했다. 휴대폰, 인터넷, 좌변기, 자동차 등 옛날 사람들이 보기에 귀신이 곡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문명생활을 한다. 게다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용돈도 받는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지금의 노년세대가 전 세대의 노년세대들보다 훨씬 부자라는 사실이다. 새빨갛게 가난한 나라를 이만큼 잘 사는 나라로 발전시킨 주역으로 골병들고 뼈 빠지게 일을 하는 사이에 노년세대의 자산이 크게 증가하고 자식들도 훌륭해진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 노년세대가 중추 소비자이자 잠재소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혈압약, 옥장판, 틀니 등 노년세대가 소비를 주도하는 산업은 무궁무진하고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과의 FTA 체결이 불가피했다면 이제부터 노년세대도 소비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지혜를 모으고 주도해야 한다. 보수적이고 절약 지향적인 소비패턴을 노년세대가 주도함으로써 FTA로 야기된 취약한 산업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절대 약자이지만 이제 소비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노 소비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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