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이상‘10년 전보다 더 위험해졌다’
서울시민 절반 이상‘10년 전보다 더 위험해졌다’
  • 관리자
  • 승인 2014.06.27 13:36
  • 호수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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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정책지표조사’

출판업을 하는 송길영(67·서울 화곡동)씨는 며칠 전 신문에서 본 노인의 고독사가 떠오를 때마다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는 “서울은 아파트에서 10년을 살아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각박하고 몰인정한 사회”라면서 “나도 어느 순간 뉴스의 주인공이 될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언론과 방송에 각종 뉴스를 보면 흉악 범죄와 안전사고 등 사회가 점점 위험해지는 것 같아 ‘혹시 우리 가족의 행복도 어느 순간 무너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송씨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가 6월25일 발표한 ‘2013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57%)이 “10년 전보다 사회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했다. ‘10년 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24.5%, ‘덜 위험해졌다’고 답한 건 18.5%에 불과했다. 특히 답변자 둘 중 한 명은 “10년 후 우리 사회의 위험 요소가 더 늘 것(48.3%)”이라고 답해 우리나라의 사회 안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15세 이상 시민 4만7384명을 면접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시민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뭘까. 가장 심각한 요인은 폭력범죄(6.23점)였고 △경제위기(6.15) △핵 사고(6.14) △교통사고(6.09) △실업(6.01) △성인병(5.92)이 뒤를 이었다.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로는 ‘주차질서(36.8%)’를 가장 많이 꼽았고 △길거리 쓰레기 방치 △범죄·폭력 순이었다.
실제로 위험을 느낀 가정도 적지 않았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32.5%)이 “최근 1년간 가정의 위험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원인은 △가족의 건강 이상(35.4%) △기러기 아빠 등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35.1%) △고용 등 직업 불안(19.8%) 순이었다.
가족생활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로는 노인의 고립과 자살(53.1%), 이혼(53%)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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