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가 소비 주도‘실버경제’ 뜬다
고령자가 소비 주도‘실버경제’ 뜬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14.07.25 11:29
  • 호수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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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보고서

독일 등 선진국, 고령화를‘신성장동력’으로 활용
요양용품을 비롯 바이오·로봇 등 고령친화산업 유망


고령자를 위한 시장 창출, 이에 따른 일자리 확대 등 고령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는 ‘실버경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은퇴 후 소득 보전, 의료비 부담 경감 등을 통한 안정된 노후생활 보장과 고령 친화 일자리 발굴로 일자리 유지 기간을 늘려주는 등의 정책이 요구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실버경제의 기회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버경제란 고령자를 단지 복지 공급의 대상만이 아닌 중요한 소비자로 인식하고, 이들을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지난 2007년 EU(유럽연합)는 고령화에 대응하고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고자 회원국들에게 실버경제 구현을 위한 경제개혁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EU 차원에서 고령화 관련 연구가 확대됐고 독일, 프랑스 등은 실버경제 전략을 마련해 자국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현재 실버경제의 선두 주자로는 단연 독일이 손꼽힌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독일은 고령자 정책에 있어 ‘경제요인으로서 고령화’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는 등 실버경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50년경 세계 2위의 고령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고령화를 부정적이고 경제의 위협요인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 실버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령자가 소비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독일의 65세 이상 고령층은 순소득의 80% 이상을 소비해 최대 소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의 개인소비는 2007년 1조2000억달러에서 2030년 1조6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이중 55세 이상 고령자들의 소비가 약 3000억달러 늘어나 전체 소비 성장의 약 86%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친화 제품과 고령기술에 기반을 둔 제조업이 발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령자의 요양용품뿐만 아니라 음식료에서 의류, 가전 등에 이르는 모든 제품이 고령친화 제품에 포함되며, 바이오·로봇 등 고령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실버시장이 확대된다. 건강, 주거 등 사회복지 사업이 성장하면서 원격의료, 스마트홈 등 고령 관련 서비스업의 비중 또한 크게 늘어난다.
또 고령기술이 첨단기술로 인식됨에 따라 R&D(연구개발) 투자가 급증한다.
독일 정부는 고령화를 경제의 기회요인으로 인식하고, 매년 3~4억유로를 고령 관련 R&D에 지원하고 있으며, EU가 추진하고 있는 약 7억유로 규모의 ‘고령자 독립적 삶 지원’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일은 실버경제 구현을 통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총 15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고령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실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형 실버경제’ 모델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령자 소비시장을 구축하고, 안정된 노후 보장을 통해 이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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