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그리움 묻으려 암벽 타죠”
“가족의 그리움 묻으려 암벽 타죠”
  • 이미정
  • 승인 2007.04.0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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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인공암벽 OB회 김기병 고문

일흔 중반의 나이에 가파른 암벽을 타며 젊은이들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시 인공암벽OB회 고문이자 암벽학교 교사인 김기병(75.사진)씨.


그가 암벽등반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기병 고문은 “월남 후 30년 가까이 부산 광복동에서 전자상회를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며 “그러나 형제들이 보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심해졌고,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암벽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으로 1·4후퇴 당시 18세의 나이로 큰형과 함께 부산에 내려왔다.

 

6남매 가운데 막내인 그는 지금도 북한에 살고 있는 형제와 조카들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암벽을 타는 느낌은 어떨까.

 

그는 “암벽을 오르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생사가 갈린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 운동은 2인이 1개조를 이뤄 한 사람이 몸에 자일(로프)을 감고 암벽을 오르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아래에서 안전사고에 대비해 자일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암벽을 오르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매달고 있는 자일 끝을 파트너가 단단히 잡고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러주기도 했다.


김 고문은 이미 그의 나이 50대 중반이던 1988년에 세계 7대 고봉인 네팔 다울라기리봉 원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암벽타기 교실은 1주일에 4일 동안 열리고, 60세까지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10-2472-2614


 정훈학 부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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