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그린 한‧중‧일 산수화 선봬
‘이상향’그린 한‧중‧일 산수화 선봬
  • 관리자
  • 승인 2014.08.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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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09점 5개 주제로 전시
▲ 이인문‘강산무진도’(부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상향’(理想鄕)을 그린 한‧중‧일의 전통 산수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7월 29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중국 상해박물관,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박물관 소장 산수화 109점을 선보인다.
7세기 ‘백제 산수문전’부터 1980년대 장욱진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이상향들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크게 5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중국 호남성의 동정호 일대의 빼어난 경관 8곳을 그린 ‘절경의 이상화, 소상팔경’을 시작으로 ‘현인이 노닐던 아홉 굽이, 무이구곡’ ‘태평성대를 품은 산수’ ‘자연 속 내 마음의 안식처’ ‘꿈에 그리던 낙원’이다.
‘현인이 노닐던 아홉 굽이, 무이구곡’에서는 조선 문화예술 부흥기였던 18세기 지식인들이 꿈꾸었던 이상향을 담은 산수화를 만난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는 각자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군주는 덕망으로 백성을 다스려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한 반면, 필자미상의 ‘태평성시도’는 산수의 비중이 작고 화려한 건물을 배경으로 인물 군상들의 다양한 삶이 부각돼 풍요로운 도시의 이상적 모습을 그렸다.
속세를 떠나 자연에 귀의하고자 한 선비들의 ‘은거’의 삶을 주제로 한 ‘자연 속 내 마음의 안식처’ 테마의 작품들은 특히 복잡한 현대인의 마음을 풀리게 한다.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그린 ‘귀거래도’는 관직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오는 도연명의 모습을, 김홍도는 ‘삼공불환도’에서 자연과 함께 한 삶을 정승의 자리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밖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혼란스러운 삶을 벗어나 일상의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소박한 이상향을 그린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여류화가 백남순의 유일한 작품 ‘낙원’과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을 그린 이상범의 산수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장욱진의 ‘풍경’ 등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꿈꾸었던 다양한 이상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주요 작품은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면 좋고 전시는 9월 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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