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이 저단위에서 중간단위의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사망 위험을 평균 25%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앤드루 찬 박사는 의학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3월 2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간호사 건강조사’(NHS) 참가여성 8만여명을 대상으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2년에 한번씩 아스피린 복용여부와 복용빈도를 조사하면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찬 박사는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한 여성이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전체적인 사망률이 25%,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38%, 암에 의한 사망률은 12%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사시작 당시 이들의 평균연령은 46세였고, 심장병 병력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찬 박사는 이어 아스피린의 표준투여단위인 325mg짜리를 하루 2정 이상 고용량으로 복용한 사람이라고 해서 효과가 더 크지는 않았으며, 저단위에서 중간단위로 복용한 나이든 여성이 가장 혜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한 것이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된 이유는 아스피린이 염증을 감소시키고, 유해산소인 활성산소 노출 등에 의한 세포손상을 줄여주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혈전형성 위험을 차단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고 항염작용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찬 박사는 “그러나 이 조사결과가 모든 여성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아스피린의 만성질병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듀크대학 메디컬센터의 제프리 버거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스피린이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논평하며, “다만 아스피린은 위궤양과 내출혈의 부작용이 있는 만큼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