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 고흐‧이상 이색 동거
천재 예술가 고흐‧이상 이색 동거
  • 관리자
  • 승인 2014.08.14 11:17
  • 호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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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고흐+이상, 나쁜 피’

무더운 어느 여름날 풍경을 그리는데 열중해 있는 화가 고흐와 폐병 말기로 요양을 위해 시골로 내려온 작가 이상이 마주친다. 우연히 뒤바뀐 습작노트와 그림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예술가. 이들의 이색적인 동거가 시작된다.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종로 가나의 집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은 2012년에 초연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배우와 스탭으로 관객을 찾는다. 초연 당시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공간을 살았던 고흐와 이상의 삶을 두 사람의 작품들을 내세워 작가의 삶을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했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았던 작품이다.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팩션’(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 연극으로 천재들의 예술과 현실적 한계 등 삶의 갈등을 그렸다.
자연을 보며 “저것들은 내가 죽고도 살아있는 것들이야. 그게 내가 저것들을 그리는 이유”라고 말하는 고흐와 “생명이 있다고 다 살아있는 건가? 저 농부는 죽는 날까지 저렇게 일만 하겠지”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이상. 동전의 앞뒷면 같은 두 사람이 서로의 예술성을 인정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고흐가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유작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이상의 ‘오감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 까마귀도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돼 표현됐고, 고흐의 연인이었던 시엥과 이상의 연인이었던 금홍도 등장한다. 임신한 채 거리에서 잠들어 있던 창녀 시엥을 병원에 데려가 살려주고 2년 동안 동거했던 고흐, 배천 온천 요양 생활 중에 18살이었던 금홍을 만나 사랑을 했던 이상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다만 극중에서는 금홍이 이상의 외로움과 불안증에서 비롯된 환상 속의 인물로 나온다.
그림이 팔리지 않아 괴로워하는 고흐의 광기어린 절규와 죽음을 앞둔 이상의 두려움을 바탕으로 두 예술가의 진실한 삶과 우정,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은 10월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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