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치품 수입에 6억달러 쓸 돈 있으면…
김정은, 사치품 수입에 6억달러 쓸 돈 있으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10.10 09:52
  • 호수 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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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자식에게 용돈을 쥐어줄 때 비슷한 생각을 한다. 그 돈을 장난감을 사고 불량식품을 사먹는데 낭비하지 않고 되도록 공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아껴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정작 자식이 용돈을 허투루 쓴 것을 알게 되면 그 자리에서 야단치고 후로는 용돈을 주지 않거나 줄이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한다.
북한이 작년 수입한 사치품 규모가 6억4429만달러(6800여억원)에 달했다. 사치 품목은 술·시계·핸드백·화장품·보석·카펫 등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사실이다. 이 돈으로 식량을 구매한다면 옥수수 366여만톤, 쌀 151만톤을 각각 살 수 있는 규모이다. 151만톤의 쌀은 수년간 북한의 기아를 해소할 수 있는 양이다. 김정은이 사치품 대신 쌀과 옥수수를 구입했더라면 구차하게 남한에 쌀과 비료를 구걸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김정은의 비이성적 호사는 널리 알려져 있다. 13년여 동안 김정일의 전속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은이 18세 때 “나는 매일 제트스키를 타고 롤러브레이드와 승마를 즐기는데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초청으로 최근까지 북한을 수차례 방문한 미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도 “김정은의 집은 세계 최고의 부자도 놀랄 만하다. 모든 시설은 7성급 호텔수준이며, 김정은의 개인 섬과 요트, 수십대의 제트스키와 마굿간 등은 최고의 시설들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경성군, 강원도 원산과 송도원 등에 위치한 김정은의 전용별장에는 요트, 제트스키 등을 즐기는 선착장이 있다. 실제로 요트와 제트스키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된다. 유럽산 요트의 경우 대당 80여억원이고, 이탈리아산 제트스키는 대당 3000여만원을 호가한다.
김정은은 평소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GL class를 즐겨 탄다. 대당 1억6000만원의 최고급 자동차이다. 김정은이 타는 말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고급 말 ‘올로프 트롯터’이다.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의 사치도 극에 달한다. 2012년 8월31일, 조선 인민군 무장장비관 전자도서관에 나타난 이설주가 치장한 액세서리 목록을 보면 미국 티파니의 열쇠목걸이 약 480만원, 크리스찬 디올의 클러치백 약 180만원, 스위스 모바도시계 약 120만원 등이다.
이번에 북한이 수입한 사치품 가운데 애완견도 있다. 애완견은 사치품으로 지정되지 않지만 김정은은 유럽산 시츄와 세퍼드 같은 개들을 비롯해 애견용품 수입에 연간 20만달러 상당을 쓰고 있다. 최근 진돗개 사육비에 서울시민 세금 1300여만원을 사용한다고 해서 곤욕을 치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한다.
윤상현 의원은 “사치품의 규모가 김정일 체제에서는 연간 3억 달러 안팎이었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 배 수준인 6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평양의 특권 부유층을 위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공급 물량을 늘리는 한편 체제보위 핵심 계층인 당과 군부의 고위 간부들에게 나눠줄 선물용 물품의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사치품 수입에 6억달러를 낭비하고, 핵미사일 발사에 13억달러(1조4000여억원)를 퍼붓는 걸 보면 돈 없다는 말은 엄살인 듯싶다.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태를 눈으로 보면서도 정부 측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해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까지 나서서 북한에 쌀과 비료를 퍼주자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합리적이며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나랏일이나 가정일이나 다를 바가 없다. 자식이 용돈을 유용하게 쓰는지 잘 보고 용돈을 주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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