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득실 ‘길거리 닭꼬치’유통 파악 안돼”질타
“세균 득실 ‘길거리 닭꼬치’유통 파악 안돼”질타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0.10 11:40
  • 호수 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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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햄·양념육 가공… 휴게소서 500만개 팔려
▲ 새누리당 김재원(왼쪽)·새정치연합 김용익 의원이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에 대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치약성분의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라벤 치약’ 식약처 해명에도 여전히 불안감 남아

중국산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산 재료로 만들어진 길거리 닭꼬치에 식약처의 손이 전혀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국 상하이푸시식품의 저질 육류가 세계적으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국내에서도 중국산 축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런데 흔하게 접하는 간식인 길거리 닭꼬치에서 식중독 유발균이 검출돼 수입 불합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시중 판매되는 닭꼬치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한 햄과 가열양념육으로 만들어진다.
김기선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중국 수입 축산물 현황’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수입된 가열양념육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 제네스 균이 검출돼 15톤가량이 수입이 취소됐다.
이 균은 식중독 원인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감염되면 패혈증, 뇌수막염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최근 4년간 수입된 중국산 햄과 가열양념육은 1만2786톤에 육박하고 이는 대부분 길거리 닭꼬치로 가공되고 있다.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린 닭꼬치만 해도 약 490만개, 73억원어치(1개에 1500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중국산 길거리 닭꼬치가 얼마나 판매되는지, 또 국내에서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식약처는 시중 판매되는 모든 닭꼬치는 중국산 햄과 가열양념육으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는 애매한 답변만 하고 있다”며 “닭꼬치의 시장점유율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수입 불합격 통보를 받은 외국 업체와 제품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알 권리를 찾아 식품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수입 축산물은 2010년 3374톤에서 2013년 6314톤으로 급증했다. 이 중 햄이 780톤에서 2142톤으로, 가열양념육은 422톤(2012년)에서 2611톤(2013년)으로 불과 1년만에 6배나 증가했다.
한편 한바탕 논란을 빚은 ‘파라벤 치약’ 소동은 식약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감에 앞서 김재원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현재 허가받은 치약제품 1300여 품목 중 2개 품목의 파라벤 함량을 잘못 표기해 파라벤 기준치를 넘는 치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게 된 것이다. 파라벤은 치약을 썩지 않게 하는 보존제로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발암물질이다.
그러나 국감현장에서 파라벤 치약은 집중 질의를 받았다.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은 “양치질 후 잘 헹구지 않으면 파라벤이 몸 안에 쌓이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치약에 허용된 파라벤 기준 0.2%는 구강티슈(0.01%)보다 20배나 높다며 기준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승 식약처장은 “세계 허용 기준치 0.4%에 비해 우리 기준은 가장 엄격하다”면서도 “내년에 보존제 재평가 계획이 있으니 이 문제를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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