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역 102계단 ‘고행 길’
부산 광안역 102계단 ‘고행 길’
  • 이미정
  • 승인 2007.04.23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엘리베이터 설치하고도 5년째 잠재워… 큰 불편


<사진>한 어르신이 102개나 되는 광안역 계단을 힘겹게 오르며 어둠 속을 빠져나가고 있다.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의 가파른 계단 때문에 어르신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시 어르신들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은 광안새시장과, 수영한서병원, 수영구보건소, 광안리해수욕장 등과 연결돼 노인들의 이용이 많지만 모두 102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해 어르신들께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


특히 광안역에는 노인과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평소에는 가동하지 않아 어르신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안역 승무지소 서재수 소장은 “광안역 엘리베이터는 지하주차장 이용 손님과 상가 이용자들이 쓰기 위해 만들었는데 아직 상가가 분양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엘리베이터는 장애인용 명목으로 설치허가를 받은 뒤 지하주차장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광안역 주변 시민들은 “처음에는 장애인용 표지만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지하주차장용 엘리베터’란 안내문이 입구에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서재수 소장은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


이 지역 노인지도자를 비롯한 어르신들은 “지난 2002년 8월 광안역이 개통된 이후 5년째 승강기가 움직이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지하철을 관리하는 부산교통공단의 무성의한 행정으로 인해 애꿎은 노인과 장애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훈학 부산명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