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무너지면 안 되는 이유
가정이 무너지면 안 되는 이유
  • 관리자
  • 승인 2007.04.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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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 중에서 ‘대뇌변연계’는 본능과 인성을 지배한다. 보통 3세 이전까지는 이 대뇌변연계가 발달한다. 그래서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는 태아 때부터 아이를 위해 태교를 하고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온화하고 사랑스럽게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성이나 본능 면에서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 환경은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아이를 둔 엄마아빠들이 어른을 안 모신지 오래돼 모범을 보여줄 기회가 없고, 노인들은 아이들 곁에 다가갈 기회가 별로 없다. 젊은 엄마아빠들은 안쓰러울 정도로 많은 시간과 정신, 돈을 자식을 위해 투자하고 과잉 기대를 하며 아이만을 생각한다. 그들 역시 나중에 노인이 되면 지금의 노년세대와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서 보고 배운 대로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이 이민 1.5세 한인 청년의 소행이라고 한다. 8세에 이민을 갔으니 사고방식이 벌써 미국인화 됐다고도 하지만 그가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보낸 모국의 노년세대로서 마음이 착잡하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하고 밝은 어린시절을 보내도록 한 뒤에 미국이든 유럽이든 내보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고도성장, 물신주의,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불가피한 부작용이거나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새삼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소홀했던 ‘따뜻한 가정’ ‘가족의 화목’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세계인이 본받는 모범적인 동양의 한 나라였더라면 낯선 땅 미국에서 그가 그렇게 모진 마음을 먹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초다. 가정이 해체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풍조가 만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OECD에 가입한 나라로서 우리 전통의 가족, 효 개념을 선진적으로 고도화시키는 방안은 없는가  뜻있는 사람들이 진중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적인 경로효친의 개념을 OECD국가 수준에 맞게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시켜보자는 얘기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최근 사실혼 관계를 부부로 인정하는 취지의 ‘가족정책기본법’ 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명히 말하건대 이상적인 시스템이 결코 아니다. 쉽게 헤어질 수 있어 자유롭지만,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헤어지는 과정에서 아이는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나빠지는 책임을 누가 진다는 말인가. 아이가 잘못되는 경우 사회적 기회비용이 얼마나 커지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또 그렇게 사실혼 관계만으로 살다가 나이 들고 병들었을 때 돌보는 비용은 어디서 끌어온다는 말인가.


아무리 이상적인 제도라고 해도 우리 전통의 가정을 무너뜨리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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