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취업은 스펙이 아닌 목표의 차이
[취업칼럼]취업은 스펙이 아닌 목표의 차이
  • 이미정
  • 승인 2007.05.04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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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올 2월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취업 성공여부와 ‘스펙’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취업 졸업생과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스펙(학점·토익점수·자격증 등)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졸 취업 졸업생과 미취업 졸업생의 스펙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의 경우 취업한 졸업생과 미취업 졸업생 모두 4.5점 만점에 평균 3.5점, 보유한 자격증 수도 평균 2.1개로 똑같았다.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의 비율도 취업 졸업생은 25.2%, 미취업 졸업생은 24.8%로 거의 비슷했다.


결국 취업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경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제도권 교육에서 같은 교과과정을 거쳤으니, 졸업 후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모습이 경쟁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취업과 미취업으로 가른 것일까  설문 결과로는 인턴 경험과 공모전 수상 유무가 당락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들이 미취업자들에 비해 인턴 경험과 공모전 수상 경험이 많았던 것이다. 이는 기업에서 직무 능력 중심으로 채용을 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인턴직과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인턴직은 월급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경험을 쌓고자 시작하는 경우 오래 버티지도 못할뿐더러, 이력사항으로 내세울 만큼 얻는 것도 없다. 학생 신분으로 수입 없이 단순 업무를 하고,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으며 근무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모전 또한 마찬가지이다.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감안할 때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학생들이 인턴과 공모전 등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못하는 것은 당장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과제와 리포트, 실험, 실습, 학점과 토익, 자격증 따기에도 벅찬 것이 대학생활이다. 생각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제약이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조건에서 누군가는 그 모든 것을 해낸다.


알고 보면 학생들이 인턴이나 공모전을 쉽게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들은 할 일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할 일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없기에 쉽사리 인턴 경험을 쌓기도,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도 망설여지는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어느 분야로 진출하든 기본이 되는 학점과 토익 점수를 올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국 정치가 리즈데일리는 ‘성공의 비결은 그 목표가 뚜렷하고 변하지 않는데 있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길을 가지 않기 때문이지 그 길이 험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직 한곳에 집중하여 정진하면 쇠를 뚫고 만물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했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10년 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미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것부터 차이가 나지 않았는가 


목표를 정하라. 목표만 정하면 방법은 나오게 되어있다. 그것이 인턴이든, 공모전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것만 해결되면 취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시우 커리어넷 경력개발연구소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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