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은퇴자는 건강, 반퇴자는 일자리가 관건
완전은퇴자는 건강, 반퇴자는 일자리가 관건
  • 한성원 기자
  • 승인 2015.01.23 14:05
  • 호수 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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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이른바 ‘반퇴자’의 수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자 건강만족도 낮아… 의료 지원 확대돼야
반퇴자는 취업알선·직업훈련으로 일자리 보장을

은퇴 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완전은퇴자(이하 은퇴자)와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부분은퇴자(이하 반퇴자) 두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발표한 ‘중·고령층 완전은퇴자와 부분은퇴자 집단의 동향 및 실태와 노동시장 재진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생명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6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22.03년, 여성은 26.96년이다. 기대여명은 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사고나 병에 걸리지 않을 경우 남자는 82세, 여자는 87세까지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부터 정년이 55세에서 60세로 연장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은퇴 후 20년 이상을 살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은퇴 후 20년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예를 들어 은퇴자금으로 10억원을 확보했다고 가정하자. 이를 은행에 넣어둘 경우 정기예금 금리 연 2.1%를 적용하면 매달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148만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조사한 은퇴자들의 월 평균 생활비는 238만원. 산술적으로 매달 90만원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은퇴를 해도 일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른바 ‘반퇴자’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에 보고서는 은퇴자와 대비되는 반퇴자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은퇴자는 은퇴만족도가 높은 반면 주관적 건강상태와 건강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은퇴의 주된 사유도 건강 악화가 꼽혔다.
반대로 반퇴자는 건강만족도는 높았지만 은퇴만족도가 낮았고, 미래 생활수준에 대한 부정적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생활수준이 점점 더 낮아질 것 같다’고 예상하는 반퇴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낮은 은퇴만족도와 함께 반퇴자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엄태근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은퇴자와 반퇴자 두 집단의 동향과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도록 정책적 지원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은퇴자는 건강 상태가 나빠질수록 의료비가 많이 들어가게 되고, 노동시장에 재진입이 어려워져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재정 지원과 함께 의료 분야의 정책적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는 것이 엄 연구원의 설명이다.
엄 연구원은 특히 반퇴자의 경우 은퇴 전 마지막 일자리와 은퇴 후 재진입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단순노무종사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사무직과 판매종사자의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나 은퇴 전 경력을 살리면서 상향 취업이 가능한 취업 알선 정책과 폭 넓은 직업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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