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파킨슨병 ‘초기 신호’
우울증, 파킨슨병 ‘초기 신호’
  • 박영선
  • 승인 2007.05.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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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복용·낙농식품 과다섭취와 연관

우울증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을 예고하는 초기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알바로 알론소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 1000명과 연령-성별을 매치시킨 정상인 6600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 복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5월 1일 보스턴에서 개막된 미국신경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파킨슨병 유병률이 항우울제를 전혀 복용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성별·연령·항우울제의 종류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론소 박사는 밝혔다.

 

항우울제는 삼환계의 구세대 치료제와 이와는 작용기전이 다른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계열의 신세대 치료제 등 모두 두 종류가 있다.

 

알론소 박사는 항우울제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파킨슨병에 앞서 먼저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캔자스대학 메디컬센터 파킨슨병-운동장애치료실장 라제시 파화 박사는 “우울증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은 신경과전문의들에게는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1차 진료의들과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연관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파킨슨병재단(NPF)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15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남녀환자의 수는 비슷하고 대체로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낙농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파킨슨병 위험이 다소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홍글레이 첸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기록’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성인남성 4만7331명, 성인여성 8만8563명을 대상으로 1980년대에서 1998년까지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첸 박사는 낙농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남자가 가장 적게 먹는 남자에 비해 파킨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 먹는 경우는 하루 3번, 가장 적게 먹는 경우는 하루 한 번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첸 박사는 “그러나 낙농식품 과다섭취는 파킨슨병의 많은 위험요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낙농식품 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칼슘과 비타민D 결핍과 관련된 다른 질병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첸 박사는 남성들에게 낙농식품 섭취를 줄이라고 권장하기에 앞서 낙농식품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파킨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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