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연을 통해 노후 대비는 물론 보험료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대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올해 30세인 남성이 하루에 한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그 돈을 60세까지 저축할 경우 1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이 담배 한 갑의 가격 4500원을 매일 모으면 1달 후에는 13만5000원이 되고, 1년 후에는 164만2500원, 그리고 이런 식으로 60세가 되면 1억1622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계산이다. 이에 더해 이 금액을 30년간 수익률 5%의 연금으로 수령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받을 수 있는 금액은 63만원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저축하면 미래에 큰돈을 모을 수 있다는 ‘카페라떼 효과’처럼 ‘시가렛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더구나 담뱃값은 올해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정부 계획대로라면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될 것으로 보여 시가렛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물가상승률을 2%로 가정하면 저축액도 늘어나 60세에는 1억4730만원을 모을 수 있고, 30년간 매달 80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시가렛 효과는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건강인(우량체)우대 특약을 통해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건강특약은 비흡연, 혈압, 체질량 지수의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흡연의 경우 소변이나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니코틴의 검출 여부를 진단하게 되는데 통상 6개월 이상 금연하면 검사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이라도 금연을 결심한다면 올해부터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할인율은 남성의 경우 평균 8.2%, 여성은 2.6%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남성과 여성의 할인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여성흡연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흡연에 의한 수명차이가 작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특약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은 생명보험사의 사망관련 주보험이나 특약에 해당된다. 종신보험을 포함해 피보험자의 사망을 담보로 하는 계약이 할인의 대상이 된다. 당연히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크게 가입할수록 건강특약에 따른 보험료 할인 폭 또한 커진다.
박민규 미래에셋생명 매니저는 “건강특약에 가입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담뱃값도 아끼고 보험료 또한 절감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성원 기자
물가·수익률 적용하면 매달 연금 80만원 수령 가능
저작권자 © 백세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