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분 야기하는 야당 정치인의 ‘막말 정치’
국민 공분 야기하는 야당 정치인의 ‘막말 정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02.13 10:32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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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이념·지역·세대로 갈려 갈등과 대립을 빚어온 이유는 정치가 국민을 그런 방향으로 몰고 갔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를 하는 대표적 정치인들이 문재인(62·부산 사상구) 새정치연합 대표와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50·서울 마포을) 두 사람이다.
문 대표는 2월 8일 당 대표로 당선되자마자 첫 일성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진보좌파의 특징 중 하나인 폭력성을 드러낸 말로 우선 싸우고 보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표는 당선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비난하는 시비성 횡보를 해오고 있다. 2월 10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 열린 직장인들 대상의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증세를 해놓고 마치 증세를 막아내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국민에 대한 이중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엔 당 수능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안민석)의 ‘수능수학 절대평가 도입 방안 정책토론회’에 참석해서도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와 교육 당국의 무능으로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신이 깊어졌다. 정부 무능으로 아이들 인생이 뒤바뀌는 지금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국민의 아픈 상처를 달래고 대책을 내세우기보다는 박근혜 대통령부터 비난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는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이자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박 대통령이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키고 있다”고 선동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지난 한 해 동안 분열과 갈등으로 막대한 사회비용을 치러야 했다. 그의 정치적 발언에 동화된 유족들은 세월호 소유주 유병언의 집과 그가 속한 종교단체에 몰려가 항의하는 대신 엉뚱하게도 청와대 앞에서 농성했다. 여기에 진보시민단체까지 가세함으로써 세월호 참사는 진정성이 희석되고 정치적인 투쟁으로 흘러 결국은 진보시민단체들의 농성장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문 대표 못지 않은 충격적 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분열시키는 이가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북의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발언으로 종북 논란에 휩싸였던 정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 한 당원의 말을 빌어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 현장이나 히틀러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의 묘소에 가서 절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건국과 산업화라는 공과 독재라는 과를 함께 가지고 있다. 국민은 오래 전에 이 사실을 인정하고 두 사람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두 차례나 이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런 두 대통령을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에 비유했다. 비합리적인 비유는 공분을 일으킨다. 그가 국회의원 이전에 과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인지 의구심마저 든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이근 교수(국제정치학)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대 대통령에 대한 참배는 이승만·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참배가 아니라 1~3대 대통령, 5~9대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청래 두 정치인은 당장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분명한 자세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그걸 못한다면 당 대표의 자리, 최고위원의 자리에서 하루빨리 내려오는 게 당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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