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인일자리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부상
새 노인일자리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부상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2.13 11:10
  • 호수 4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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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반려동물 사랑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반려동물과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체력부담이 적은 동물장묘업이 새 노인일자리로 부상했다.

체력부담 적고 동물에 대한 이해도 높아 노인에 적합
반려동물 시장 약 2조원, 장묘업 고용창출 가속화 전망

반려동물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업이 유망 노인일자리로 주목되고 있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저출산 등 사회현상이 반려동물 산업 발전과 고용창출의 효과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가구는 전체의 20%다. 5000만 인구 중 10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관련산업도 크게 발전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8100억원에 달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 규모가 오는 2020년께 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동물 산업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반려동물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장례까지 사람과 다름없이 치러주기 위해 전문 장례 업체에 맡기는 사람들도 늘어 반려동물 전용 상조회사, 화장장과 납골당까지 성업중이다. 특히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는 사체가 무겁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은데다 가족과 정서적인 교감이 필요하다는 특성상 고령자들의 유망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의 양적 성장은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만 해도 남은 밥이나 먹이는 존재로 생각했던 개, 고양이 등 동물에 대한 인식이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의 펫팸(Pet+family)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킬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아낌없이 돈을 쓰게 됐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극소수가 이용하던 반려동물 화장은 납골당 안치와 유골을 사리로 만들어 평생 간직하는 형태까지 변화했다. 최근엔 반려동물의 유골을 특수 가공해 목걸이, 반지 등 악세사리로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예쁜 화분으로 만드는 화분장, 분재장 등을 치르는 사람도 많아졌다. 유골을 나무 아래 묻은 뒤 명패를 만들어 추모하는가 하면 생전의 반려동물과 똑같이 생긴 인형을 만들어 간직하는 등 장례서비스의 다변화에 따라 명패제작업과 인형봉제업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전국 등록업체 300곳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업은 2007년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동물장묘업이 합법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전국적으로 등록된 반려동물 장례 업체는 약 300곳. 하지만 장묘업체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민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일부러 등록을 하지 않은 무등록 업체까지 상당할 것으로 추정돼 그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장례절차는 사람과 비슷하다. 사람의 장례가 3일에 걸쳐 치러지는 3일장이 대부분이라면 동물은 몇 시간만에 끝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고객이 업체에 서비스를 의뢰하면 의전팀이 출동해 사체를 장례식장으로 옮겨온다. 사체를 깨끗이 닦고 수의를 입히고 입관하는 과정이 사람과 똑같이 이뤄진다. 입관이 마무리되면 가족들은 추모실에서 영정사진에 분향하는 등 예식을 진행한다.

업계 형성 10년 과도기
동물장묘업이 양질의 새 노인일자리로 부상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처음 실시한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업이 최우수상을 받으면서다. 노인들이 동물 사체를 처리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데다 가족과 정서적인 교감을 필요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인생 경험이 풍부한 고령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참에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응모해 지정받은 장묘업체도 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업체 ‘에이지펫’은 직원 11명 중 10명을 60세 이상 노인으로 고용했다. 이 업체는 노인인력개발원 공모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업을 등록하고 복지부와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고령자 일자리 창출 효과가 검증이 되자 2012년부터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지정돼 운영중이다.
에이지펫 김형주 부장은 “어르신들은 동물에 대한 이해가 높아 가족들의 슬픔을 잘 헤아린다”며 “기본 급여에 각종 수당을 합해 월평균 120~130만원 정도의 임금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한두 명에 대표가 직접 현장에서 뛰는 소규모 장묘업체까지 포함하면 전반적인 업계 대우는 중소기업 수준이다. 업계가 형성된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현재 과도기 단계로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따라 장묘서비스업도 규모가 커져 일자리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격증 없어도 취업
동물장묘업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등의 자격증 없이도 취업이 가능하다.김 부장은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장례지도학과 전공 교수를 초빙해 교육을 하고 있다”며 “장례지도사 자격증 소지자만을 선별해 뽑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면접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과 업무를 수행할 만한 체력 등을 더 중요하게 본다.

지자체 노인복지과 알선
노인 일자리를 알선하는 구청 등 지자체 행정기관에서 특별히 반려동물 장묘업체를 선별해 주선해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장묘업체에 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는 구청 등 노인복지과 담당 직원에게 취업 희망 분야를 알려야 한다. 당장 채용하는 곳이 없어도 차후에 공고가 나면 담당직원이 연결해 준다.
대한노인회 노인취업상담 전화(1577-6065)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대한노인회는 2013년 반려동물사업단을 별도로 설립했다. 반려동물사업단(전화 1661-2272)은 서울시 등 전국 여러 지자체와 협의해 지역별로 애견카페와 미용실 등을 갖춘 반려동물복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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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낙원 2016-07-11 07:50:23
애완견 장례식장 사업을하려는데 어떻게 허가를내야하나요
절차를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