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
[기고]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
  • 류성무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 부지회
  • 승인 2015.02.13 11:24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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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TV뉴스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입에서 ‘이런 개만도 못한…’이라는 한숨이 새어나오곤 한다. 특히 얼마 전 한 음식점에서 음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바닥에 엎은 후 아르바이트생에게 이를 먹게 했던 젊은 청년들을 보면서 ‘갑질’은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걸 통감했다.
사람은 누구나 지성(知性)과 인성(人性)을 갖고 있다. 지성으로 사람의 능력을 판가름 한다면 인성은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낸다.
인성이 그릇이라면 지성은 그릇에 담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음식은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야 더욱 맛이 좋아진다. 아무리 맛이 좋더라도 깨지고 더럽고 냄새나는 그릇에 담으면 손을 대기 싫어진다.
“저 사람은 많이 배웠지만 행실은 개차반”이라는 비판도 여기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지성을 통해 돈과 명예를 거머쥔다 해도 인성이 부족하다면 참된 성공이라고 부를 수 없다. 지성과 인성 중 무엇이 먼저냐고 묻는다면 사람이 먼저 돼라고 말하고 싶다.
둘 다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만 후천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인성은 한 사람의 품격이다. 요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지성이라 할 수 있는 ‘스펙’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품격을 쌓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 웃어른을 공경하는 예의, 자신과 주변을 위해 헌신하는 희생정신, 나아가 나와는 다른 타인을 존중하려는 마음을 갖추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평생 공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평생 인성도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인생의 선배인 부모가 나서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평생 학습이 실천돼야 사람다운 사람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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