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밥맛 안나는 종북주의자들과 아베 총리
볼수록 밥맛 안나는 종북주의자들과 아베 총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03.13 10:58
  • 호수 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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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영 밥맛이 안나는 이들이 있다. 종북주의자와 일본 아베 총리이다. 종북은 무언가. ‘북한을 쫓아간다’, ‘북한을 추종한다’는 뜻이다. 국민소득이 남한에 비해 30배 이하인 가난에 찌든 나라, 김일성주의를 종교화한 사회, 유니세프보고서에 인간개발 하위국에 올라있고 전 세계로부터 인권문제로 손가락질 받는 나라, 정적을 기관총으로 처형한 깡패국가… 이런 나라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북의 통치 이념과 사회 시스템을 이상화하고 이를 받아들여 남한에서도 실현하려는 이석기류의 종북주의자들은 도대체 상식과 이성이 있는 사람들인가. 그런데 의외로 이런 종북주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최근 리퍼트 미 대사를 테러한 김기종 사건을 따라가다 경찰이 발표한 숫자를 보고 놀랐다. 경찰에 따르면 이적성이 확인된 단체가 61개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1만 9000명이 된다고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옆 사람이 종북주의자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서울 한복판에서 동맹국인 미국의 대사를 난자하는 폭력 행위까지 서슴치 않는 제2, 제3의 김기종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종북좌파단체가 광화문 대로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TV로 보다보면 70~80대 노인들도 종종 발견된다. 그 나이라면 6·25와 아웅산 사태 등을 겪어 북의 정체를 알 만한 사람들인데도 새파랗게 젊은이들과 어울려 핏대를 올리는 모양새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종북주의자들이 지금처럼 활보하고 나아가 극단적 폭력까지 휘두르는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 이들에 대한 사회 일부의 온정주의, 이들의 활동을 방조하거나 비호해온 일부 야당 인사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김기종은 바로 얼마 전까지 김경협·이종걸·우상호·문병호 등 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국회 시설을 빌려 세미나를 열거나 기자회견을 했다. 김은 국회 회견장에서 야당의원들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띄워 놓기도 했다. 김기종과 야당의원들은 1980년대 학생운동 시절 알게 돼 20~30년간 여러 인연으로 얽힌 사연이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김기종과 비슷한 사람들이 이런 친분을 이용해 국회를 제 집 드나들 듯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 교수는 “명백한 종북 활동에 대한 법적 제재에 대해 종북몰이, 마녀사냥이라고 강변하는 정치인과 지식인도 엄청나게 많다”며 “김기종이라는 외로운 늑대가 백주테러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무리지어 활보하는 늑대와 가면 쓴 늑대의 후광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종북주의자들 못지않은 인물이 아베 총리이다. 독일과 일본은 똑 같은 2차 대전 전범국이면서도 이를 청산하는 노력 측면에서는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 독일 정치 지도자들은 나치 독일이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사죄에 사죄를 거듭했다. 독일 사회에선 좌우를 거리지 않고 나치 범죄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독일 사회 전체의 집단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사과와 번복을 거듭하는 행태를 보였다.
특히 2012년 말 집권한 아베 총리 내각은 이전 내각의 사죄조차 부정할 정도로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 호도하려는 아베는 도대체 정신이 똑바로 박힌 인물인가. 사죄한다면 누가 보복하지 않을까 두려움 때문인가. 손해배상이 겁나나. 엔화를 엄청 쟁여놓고 있는 경제대국이 돈이 아까워 그럴 리는 없다. 그렇지만 손해배상은 응당 해야 한다. 독일처럼 역사를 똑바로 응시하고 개과천선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왜 훨씬 편하고 좋은 길을 택하지 않고 엉뚱한 짓을 골라 해 주변국들의 염장을 지르는지 아베 총리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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