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 진통제만 의존하면 병을 키워
신경통, 진통제만 의존하면 병을 키워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13 11:18
  • 호수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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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같아도 원인질환은 제각각…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전기가 지나가는 것 같다, 칼로 찌르는 것 같다, 쑤시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 모두 신경통의 극심한 통증을 표현한 말이다. 이렇듯 통증의 증상은 비슷하지만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은 수백가지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조준 교수는 최근 ‘신경통 바로 알기’ 강좌에서 “말초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자극을 받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며 “그 자극의 원인은 염증이 될 수도 있고 신경이 눌려서일 수도 있고, 암이 있거나 그 부위에 저산소증이 있는 등 여러 가지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히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제에만 의존하는 것은 원인질환을 키울 수 있어 위험하다.
신경통의 종류는 십여가지가 넘지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요통, 좌골신경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대상포진후 신경통, 삼차신경통 등 다섯 가지다. 우선 요통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원인질환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증상이 심해진다. 엑스레이로 척추간격이 좁아졌는지 관찰하고 CT와 MRI를 찍어 추간판 탈출 여부 등을 확인한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 밑 대퇴부에서 종아리, 발, 발가락에 통증이 오며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좌골신경이 혈종, 종양에 의해 눌리거나 손상됐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
피부의 물집 등이 2~3주 치료 후 사라졌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환자 중 절반이 걸린다. 대상포진은 갑자기 발생한 염증으로 통증신호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병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팔 다리 등이 강력한 충격으로 손상을 입은 후 발생하는 것이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에 나타난다.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뇌신경 중 얼굴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의 뿌리가 3개인 것에서 따와 삼차신경통이라고 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머리 통증이 극심해 “골을 새가 쪼아 먹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 눈 아래쪽 얼굴 부위나 입 주위, 잇몸 근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50~70대 연령층에서 빈발한다. 대부분 얼굴 한쪽에 발생하는데, 발작성으로 통증이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다 사라진다. 근육, 인대, 뼈 주변의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조여 있거나 신경으로 가는 피가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이밖에 다발성 신경경화증에 따른 증상일 수도 있고 뇌종양 환자의 6~8%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통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그 다음으로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가 이뤄져야 한다.
조 교수는 “휴식과 운동, 야채와 단백질 위주의 영양섭취,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면서 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담당 주치의 처방 하에 잘 관리하는 것이 신경통 환자가 지켜야 할 수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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