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심 회장 “재일동포 어르신 돕는데 힘 쏟겠다”
이 심 회장 “재일동포 어르신 돕는데 힘 쏟겠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03.20 13:34
  • 호수 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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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카이·고베·교토 이어 도쿄에도 ‘고향의 집’
▲ 3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일동포들의 양로원 ‘고향의 집’ 착공식에서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도쿄 ‘고향의 집’ 착공식서 축사… 하토야먀 일본 전 총리 등 200여명 참석

대한노인회는 앞으로 재일동포 어르신들에게도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주게 된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3월 17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코토쿠 시오하마에서 진행된 ‘고향의 집’ 착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대한노인회는 재일대한민국민단과 힘을 합쳐 재일동포 어르신들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고향의 집’은 재일동포 고령자를 위한 복지시설로 사카이(1989년) 고베(2001년) 교토(2009)에 이어 네 번째이다. 대지 300평, 8층 건물로 내년 7월 완공 된다.
일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집’ 윤 기 이사장(71)은 1982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끌려와 혼자 살던 한국 노인이 오사카에서 죽은 지 6개월 만에 발견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한·일 양국의 사회복지단체와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고향의 집’을 건립하게 됐다. ‘고향의 집’은 한국인답게 온돌방에서 한국어를 하면서 김치를 먹을 수 있는 양로원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 심 회장을 비롯 하토야마 일본 전 총리,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유흥수 주일 대사, 이인호 KBS 이사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윤 기 이사장과 재일동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심 회장은 “고향 땅을 잊지 못하고 그리움과 한을 간직한 채 여생을 보내는 재일동포 어르신들에게 우리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라며 ”앞으로 후쿠오카·나고야·히로시마 등지에 제2, 제3의 고향의 집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3만명 회원을 목표로 하는 ‘도쿄 고향의 집 만들기회’와 도쿄시의 도움으로 첫삽을 뜨게 돼 반갑고 기쁘다”며 “더 많은 뜻 있는 분들이 힙을 합쳐 달라”고 말했다.
‘고향의 집’ 착공식이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양국의 역사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열려 더욱 의미가 깊었다. 윤 기 이사장은 “고향의 집에는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있다”며 “이곳에서 만큼은 역사적 갈등을 뒤로 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돕고 배려함으로써 한·일 두나라가 하나가 되어 공생한다”고 말했다.
4년 전 교토 ‘고향의 집’에 들어온 김만근(93) 어르신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해 살며 6남매를 키웠다”며 “김치 먹고 한국말 통하는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재일동포 11만 5000여명 중 상당수는 국적과 경제적 형편 때문에 소외계층이 돼 있다. 현재 ‘고향의 집’에 머무는 노인은 250여명이며, 이 중 재일동포는 120여명이다. ‘고향의 집’은 일본 정부와 사회복지단체, 일반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재일교포와 지역주민 등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편 대한노인회는 조만간 일본에 해외지부를 만들어 재일동포 어르신들의 애국심 고취 및 복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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